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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면 꽃밭이 생겨요

      독일에 갔을 때 가장 신기했던 것중 하나가 garten einlarge club 이란곳이었다 택시를 타가 가다가 택시기사에게, “저건 뭐죠?” “저건 garten einlarge club이라고 해요. 사람들이 만든 작은 마을 같은 동네입니다” 생김새를 말하자면 작은 집들이 곁으로 붙어있는데, 각각의 집마다 정원으로 이루어진 마치 스머프마을 같은 느낌이랄까..? 택시기사가 덧붙힌 설명은 다음과 같았다. 이 마을은 개인이 자신이 원하는...

    • 5만 4천원

      처음 꽃집을 열었을 때, 내가 벌었던 첫번째 금액은, 무려 5만4천원이었다. 품목은 장미꽃 20송이였고, 따져보면 장미꽃 한 송이에 2,700원이나 받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지금도 장미꽃 한송이에 2,700원 이라하면 상당히 비싼 가격에 속한다. 그런데도 난 어떻게 그렇게 비싸게 꽃을 판매했을까? 그 당시를 기억해보면, 난 아주 적은 공간, 반평이 조금 넘는 건물벽에 붙어있는 조립식 건물에서 꽃집을 시작했었다. 20대 후반에 내...

    • 부다와 페스트의 아름다운 앙상블

      부다 지구 언덕 위에 있는 어부의 요새에서 아름다운 도나우 강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반나절이 후딱 지나가 버린다.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을 뒤로한 채 그 곳을 떠나기 싫어지기 때문이다. 화창한 봄날이든 눈이 오는 겨울이든 상관이 없다. 강렬한 햇빛을 반사하는 도나우 강, 눈꽃이 휘날리는 도나우 강 모두를 유럽 최고의 광경이라 해도 반대할 사람이 없을 정도니까. 강 건너편 평지인 페스트 지구에 웅장한 모습으로 서있는 국회의사당이 보이고, 두 지구를 ...

    • 석양마저 고개를 숙이는 제왕의 권위 룩소르

      카이로에서 열차를 타면 10시간 이상이 걸려 도착하는 룩소르. 새벽에 몸을 실어도 나일 강에 석양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즈음에나 열차의 엔진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현지인들의 삶을 더 가까이 느끼기 위해 일부러 선택한 2등석 칸에서 감상하는 나일 강의 석양은 이집트 여행의 진정한 시작이자 끝이 된다. 석양은 나일 강 위에서 빠른 속도로 그 자취를 감추는데 마치 이집트를 통치했던 제왕의 혼령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 순간, 난 스스로...

    •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도 즐거운 코펜하겐

      왠지 아직도 바이킹이 살아 움직일 것 같은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무형무취의 공기가 덴마크에서는 맛이 있다. 공기가 맛있다는 비문법적 표현이 머리를 지배하는 동안 지금까지 여행해온 세계 각국 도시들의 훌륭한 랜드마크 이미지는 모두 사라져 버렸다. 너무 좋아한 나머지 한 시간이나 주위를 맴돌았던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도, 그 웅장함에 인간의 초라함마저 느끼게 했던 바티칸 대성당도 코펜하겐의 신선한 공기 속에서 잠시 최면에 걸려 버린 것이...

    • 도시 전체가 탱고를 추는 부에노스아이레스

      1차 세계대전 이전만 해도 세계 4대 부국으로 명성이 높았던 아르헨티나. 월드컵 때마다 우리를 울려 버리는 야속한 아르헨티나의 좋은 공기 Buenos Aires(영어로 good air)는 몸치인 나조차 춤추게 만들었던 마력을 가진 도시다. 아르헨티나를 수식하고 상징하는 많은 단어가 있지만 탱고의 발상지 La Boca(보카 지구)를 가지고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단연 압권이고 백미다. 보카 지구에 들어서면 곳곳에서 정열적으로 탱고를 추는 남녀의 ...

    • 霜降, 서리의 의미 -대권주자들을 보며

      -이른바 대권주자라는 자들의 행태가 매시간 마다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이 나라 이 백성들을 생각하는 것인지, 자신의 정체와 분수를 모르고, 인기몰이에 영합하느라 들떠있는 모습들이 이젠 지겹다.- 현실은 뒤엉킨채 방향을 잃고 있지만 그래도 가을이 왔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니, 이제 단풍은 제철을 만났고, 가을은 바야흐로 절정에 이르렀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회지의 어느 구석에 서리를 볼 수 있으랴마는,...

    • 다양함이라는 악기를 천사가 연주하는 방콕

      내가 처음 방콕을 여행한 것은 정확히 19년 전. 방콕이라는 도시를 그저 우스갯소리로 방에콕 쳐 박혀서 나오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우리말의 언어적 유희와 비슷한 것으로만 여겼다. 지금은 태국의 국내선 터미널로 쓰이는 돈무앙 국제공항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확 풍겨 나왔던 이국의 첫 냄새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즐거운 향기라기보다는 뭔가 사람을 마비시켜 힘을 빼버리는 다소 비릿한 냄새였다고나 할까. (태국 사찰의 첨탑은 우리나라의 그 것과는...

    • 일부

      3분의 1 4분의 1 6분의 1 이 분수들을 보면 1에 해당하는 부분은 일부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반대로 나머지에 해당하는 3분의 2 4분의 3 6분의 5 이 경우의 수자는 일부가 아니라 대부분에 해당할 것이다 전철을 타고 가다 보면 전력공급방식이 달라지는 곳이 있다 지하구간은 직류를 쓰고 지상구간은 교류를 쓰기 때문에 이 두 구간이 만나는 곳은 일정한 거리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고 열차가 달리던 관성의 ...

    • 아홉가지 복을 가진 도시 예루살렘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세계 3대 종교의 발상지이며 성지 순례 객이라면 생을 마감하기 전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곳.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도 그 성스러운 이름에 매혹되는 곳. 나는 19년 전 내 학창 생활의 일부를 이곳 예루살렘에서 보냈다. 옮기는 걸음마다 성스러운 느낌의 감동을 준 예루살렘에는 '신의 거처'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신의 거처인 예루살렘에서 보낸 시간은 내가 방문한 다른 도시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신과의 소통 기간이었다고 해도...

    • Glory Of Erfurt

      추석을 지내고, 국가대표요리팀과 독일의 일정을 함께 하게 되었다. Erfurt에서의 마지막 대회 날. 10월 4일 독일에 온 후로 비가 오락가락 하는 이유로, 밖을 다니기는 쉬운일은 아니었다. 10월 초였지만, 독일의 날씨는 11월초의 날씨처럼 차갑고 건조했었다.. 하지만, 올림픽 대회 첫날을 정신없이 치르고서 다소 몸이 풀렸다고 할까… 그래서였는지 대회 마지막 날인 9일이 되자 대표팀 선수들의 모습은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었...

    • 가을날의 동화

      찬바람이 느껴지던 9월의 어느날… 아는분의 소개로 종로에 있는 씨푸드 부페 레스토랑의 쉐프 한분을 만나게 되었다. 꽃을 하면서 쉐프들과 자주 만날 기회는 있었지만 , 언제나 그분들과는 레스토랑 내부의 디스플레이나, 혹은 키우는 나무가 아프거나 할 때 이외에는 다른일로는 이야기 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 생각하고, 쉐프 한분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 인사를 나누는 자리라 어색했었지만, 이야기...

    • 돌멩이 하나도 역사를 말하는 피렌체

      이탈리아 여행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도 하고 놀라게도 만든다. 가는 곳곳마다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니 길가에 핀 꽃 한 송이와 길바닥에 뒹구는 돌멩이 하나도 결코 허투로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간간히 들려오는 사람들의 실랑이 소리는 또 무슨 일이 벌어졌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강한 이탈리어 말의 억양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언성을 높였을 때와 아주 흡사하게 들린다. 반도 국가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비슷하다. (...

    • 덩굴닭의장풀, 덩굴별꽃, 도깨비가지, 도깨비부채, 도꼬마리, 도둑놈의갈고리

      덩굴닭의장풀 뭐든지 네 말대로 네 생각대로 될지어다 얍!!!!!!!!!! 잡풀이라면 잡풀로 환상적이라면 환상으로 네가 나를 만나는 동안만은 나는 네 뜻대로란다 어떻게 되든지 그것은 모두 네 뜻이란다 덩굴별꽃 나누고 구별하고 구석구석 살펴보아 하나라도 다른 점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 그 님의 재주랍니다 그냥 맘으로 한눈에는 절대 못 본답니다 도깨비가지 살면서 주고 받고 나누면서 사는 것이거늘 넌 어찌 온통 가시로...

    • 손연재 그리고 김연아 : 대한의 영웅을 위해

      손연재 그리고 김연아 대한의 건아들이 참으로 대견스럽다. 오늘 새벽 일본을 꺽고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축구팀은 다시 한번 한일월드컵의 감격을 재현해주었다. 월드컵의 4강신화는 히딩크라는 명장이 있어서 가능했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은 우리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순수국산의 결산이라서 동메달이더라도 금메달보다 더 빛이 난다.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꺽고 우승한 멕시코와 비겼던 우리로서는, 특히 브라질전의 심판 편파판정으로 큰 아쉬움을 남겼지만, 욕심을 부...

    • 한국인을 외면하는 주중한국영사관 - 규원사화의 외침을 다시 읽으며

      중국의 외교적 결례와 한국의 무기력한 외교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 우리 영해에서 불법조업하던 중국선원들에게 우리 해경이 폭력을 당해도, 국방장관에 대한 결례를 범해도, 베이징올림픽때 중국유학생들이 한국인을 폭행해도 다시 최근에 폭로되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불법 감금 고문까지,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이건만, 우리 정부는 그저 조용할 뿐이다. 집에 사람이 아무도 안사는 것처럼…. 최근에 폭로되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불법 감금 고...

    • 고위공직자와 벌거벗은 임금님들

      고위공직자와 벌거벗은 임금님들 신문보도를 보면 현 국가인권위원장 후보는 위장전입과 공직자재산등록 누락등의 혐의와 더불어 “교수로 재직한 35년 동안 발표한 17편의 학술논문 가운데 최소 7편에서 표절이 발견됐다”고 한다. 씁쓸한 기사를 보면서 혼자 생각해보았다. 35년동안 재직을 했으니, 30세부터 교수가 되셨나? 나는 석사논문쓰고 군대제대하니 30살이 다되던데…35년간 논문을 17편을 발표했다…흠…...

    •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 난 한국에 있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고 말하는 태국 학생을 인터뷰 하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한국에서 사귄 새로운 친구들에게 뿐만 아니라 자기에게 미소를 지어주는 모든 한국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그녀의 말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이화여자대학교 석사과정에서 소비자학을 전공하고 있는 시린 포락사 양이 그 주인공이다. 태국 지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필자에게도 시린 양의 진솔한 답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