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전 4타수 무안타…팀 최장 연속 무안타 불명예까지
운도 따르지 않는 삼성 김헌곤…43타석 연속 무안타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삼성 외야수 김헌곤(33)의 안타 생산 여부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헌곤은 39타석 연속 무안타로 심각한 빈공에 허덕였다.

지난달 27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에 한 번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김헌곤은 2회 2사 1, 2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최원태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만든 빗맞은 타구는 그대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것으로 보였지만, 키움 중견수 이정후가 몸을 날려 잡아내고 말았다.

운마저 따르지 않은 김헌곤의 침묵은 이어졌다.

4회에는 유격수 땅볼, 6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공교롭게도 4회에는 2사 1, 3루, 6회에는 2사 1, 2루 등 안 그래도 안 풀리는 와중에 부담스러운 득점권 상황까지 이어졌다.

결국 김헌곤은 9회 마지막 타석도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4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감했다.

연속 무안타는 43타석으로 늘어나며 2009년 진갑용이 남긴 종전 팀 최장 기록인 42타석까지 넘어서고야 말았다.

박해민의 이적과 구자욱의 부상으로 휑하게 비어 버린 삼성 외야진에서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마저 슬럼프에 빠지며 삼성은 타순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KBO리그 전체를 보면 1995년 9월 5일 전주 쌍방울 레이더스전부터 1997년 8월 23일 무등 해태 타이거즈전까지 51타석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한 염경엽(태평양 돌핀스·현대 유니콘스)이 최장 기록이다.

그 뒤를 2014∼2015년 손시헌(NC 다이노스·48타석), 1983년 유지훤(OB 베어스·47타석)이 잇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