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베이징 키즈' 강백호 "이제 내가 어린 선수들에게"
특별취재단 = 한국 야구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신화를 보며 국가대표의 꿈을 키운 강백호(22·kt wiz)는 2020 도쿄올림픽 각오도 '베이징 키즈' 다웠다.

강백호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표팀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배들이 일군 빛나는 전통을 이어받아 이번에는 자신이 '도쿄 키즈'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먼저 "대표팀 합류 이후 처음부터 다시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기본기부터 잘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백호는 올해 전반기 내내 4할대 타율을 오르내리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리그 타율 1위(0.395)에 출루율 1위(0.492), 타점 3위(61개), 장타율 3위(0.579)에 오르며 화려한 전반기를 보냈다.

대표팀 승선은 당연했다.

강백호 개인에게는 2019년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이후 두 번째 대표팀 발탁이다.

그는 "처음 대표팀에 선발됐을 때와 비교해 딱히 신경 쓰는 것은 없다"며 "좋은 선배님, 좋은 선수들과 야구할 수 있어 좋다.

태극마크를 다시 달 수 있어서 영광스럽고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겠다는 생각 외에는 없다"고 했다.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백호는 "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자란 '베이징 키즈'다.

한국은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이라며 "당시 선배들처럼 나도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앞서 올림픽에 나선 선배들의 좋은 모습을 이어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전에 임하는 각오도 다졌다.

강백호는 "프리미어12 때 져서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아쉬움을 없애도록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강백호의 강점인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를 1루수 대신 지명타자로 기용할 계획이다.

그만큼 대표팀 타선에서 강백호의 비중이 크다.

강백호는 이에 대해 "의식하면 부담이 커질 것 같다.

대표팀 선수로서 부끄럽지 않은 플레이로 팀에 도움이 돼야 할 것 같다"며 "직접 해결한다는 생각보다는 좋은 선배·선수가 많기에 그들을 뒷받침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야수조 막내답게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인다.

강백호는 "활기찬 분위기에서 훈련하고 싶어서 그렇게 하고 있다"며 "선배들도 편하게 대해줘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