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위성미(21.나이키골프)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이 무산됐다.

위성미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골프장(파71.6천284야드)에서 열린 P&G NW 아칸소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시작했지만 2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12언더파 201타로 청야니(대만.13언더파 200타)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지난 대회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던 위성미는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날 6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청야니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청야니는 올해 두개의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한데 이어 1승을 보태면서 여자골프의 강자로 거듭났다.

3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던 위성미가 전반에 보기 1개와 버디 1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11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 동반플레이를 펼친 청야니에 1타차 리드를 유지했다.

한층 성숙해진 기량으로 위기를 넘기던 위성미는 14번홀(파5)에서 와서 갑자기 흔들렸다.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으로 날려 보낸 위성미는 할 수 없이 레이업을 해야 했고 이 사이 청야니는 승부수를 뛰었다.

청야니는 두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로 보낸 뒤 어프로치샷을 홀 1m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위성미는 15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그린 왼쪽 벙커 턱으로 보내 힘겹게 파로 막았고 청야니는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차로 앞서 나갔다.

16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보태 청야니와 2타차로 벌어졌던 위성미는 17번홀(파3)에서 1.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다시 1타차로 뒤쫓았고 2라운드에서 이글을 잡았던 18번홀(파5)에서 재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위성미는 198야드를 남기고 페어웨이에서 친 두번째샷을 그린 왼쪽 러프로 보냈고 206야드를 남기고 러프에서 그린을 노린 청야니는 홀과 붙어있는 그린 가장자리로 볼을 안착시켰다.

위성미는 2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넣었지만 청야니는 두차례 퍼트로 가볍게 1타를 더 줄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사실상 위성미와 청야니의 매치플레이로 펼쳐진 마지막 라운드에서 다른 한국선수들은 우승권 가까이에 가지 못했다.

박인비(22.SK텔레콤)가 8언더파 205타로 4위에 올랐고 김인경(22.하나금융), 신지애(22.미래에셋), 이선화(24)가 공동 5위(7언더파 206타)에 자리했다.

전날까지 3타차로 위성미를 추격했던 최나연(23.SK텔레콤)은 1타를 잃고 김송희(22.하이트),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과 함께 공동 9위(6언더파 207타)를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