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동계스포츠의 아시아 맹주였으나 지금은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일본에서 한국과 중국을 배우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은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내 '비원'의 메달 획득에 성공했으나 연일 금메달을 따내고 있는 한국에 크게 뒤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16일 사설에서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은 동계스포츠에서 아시아를 주름잡으면서 경기 기술을 전수하는 입장이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쓸어담은 반면 일본은 동메달 1개에 머물면서 상황이 역전됐다고 지적했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까지 일본이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 총수는 32개, 중국이 33개, 한국이 31개였으나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한국에 역전될 전망이다.

신문은 일본이 동계올림픽에서 힘을 못 쓰면서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 보강을 위해 한국 코치를 초청해 '겸허하게 배우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동계올림픽 종목뿐 아니라 일본이 아시아의 라이벌 국가와 경쟁하면서 스포츠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 이후 6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냈으나 토리노 올림픽에서 메달을 건지지 못했다가 16일 남자 500m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내자 국민들이 열광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