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 브랜드들이 내년 시즌을 겨냥해 국내 시장에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일본 브랜드가 엔화 강세로 주춤한 사이 '약진'했던 미국 브랜드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포석이다.


캘러웨이골프는 프리미엄급인 '레가시 투어 드라이버'를 내놨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손맛을 원하는 한국인의 취향에 맞게 일본에서 제작한 상급자용 제품이다. 헤드 무게는 440cc로,페이스의 스위트스폿이 넓어 중심을 벗어난 샷도 거리 손실을 줄이고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게 도와 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본 후지쿠라사의 '모토레 SPD VC 6.0' 샤프트와 그라파이트디자인사의 '투어 AD EV-6' 샤프트 등 최고급 샤프트를 장착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상현 캘러웨이골프 사장은 "제품의 품질과 성능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제품으로,소속 프로 선수들도 테스트 결과 흡족한 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핑은 샤프트와 클럽 헤드에 전해지는 하중을 똑같이 배분한 'G15 드라이버'를 내놨다. 기존 G10 모델보다 헤드 전후방 길이를 늘렸고 페이스 면적도 7% 넓게 제작,임팩트 정확성을 높이고 방향성도 향상시켰다. 헤드 바닥 뒤편에 웨이트 패드(무게추)를 달아 무게 중심을 낮춘 것도 탄도의 안정감을 더했다. 슬라이스 구질로 고민하는 골퍼를 위해 별도의 드로(draw) 버전 드라이버도 출시했다.

테일러메이드는 R9 시리즈 중 가장 가볍고 스윙 스타일에 맞게 로프트와 페이스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R9 맥스 타입 E'를 지난달 선보였고,나이키골프도 내년 2월께 32가지 탄도 조절이 가능한 '빅토리 레드 STR8-FIT 투어 드라이버'를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 브랜드 중 투어스테이지가 최근 출시한 '뉴 ViQ 드라이버'는 긴 샤프트(45.75인치)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헤드 윗부분(크라운)에 볼과 일직선이 되는 방향표시(타깃아이)를 한 것도 스윙의 편의를 돕는다.

아이언도 신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타이틀리스트의 'AP(Advanced Performance)1,2 아이언'은 타구감과 샷 컨트롤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알루미늄 소재와 함께 부드러운 엘라스토머(탄성중합체) 소재를 몰딩해 타구감이 뛰어나고 이중 캐비티(헤드 뒤편의 움푹 들어간 부분) 구조도 샷의 안정감을 높인다.

캘러웨이골프가 선보인 2010년형 'X시리즈 죠스 웨지'는 웨지의 거장 로저 클리블랜드가 디자인한 제품으로,그루브를 최대치까지 파내 보다 강력하고 정확한 스핀을 낼 수 있다. 내년에 적용되는 그루브 룰의 최대 허용치에 근접한 '맥 대디 그루브'를 사용했다.

마스터스인터내셔널은 프리미엄 골프클럽 'GⅢ 실버 아이언'을 출시했다. 스위트스폿을 클럽 페이스 아랫부분까지 확대했고,바깥 둘레에 홈을 만들어 반발력을 높이고 거리를 늘린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브랜드의 파상적인 공세가 이어지면서 내년 클럽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가 어떻게 반격에 나설지 벌써부터 관심"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