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12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KIA는 24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아킬리노 로페즈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김상현 최희섭의 홈런을 앞세워 5-0으로 승리했다.

KIA의 페넌트레이스 1위가 확정된 순간 1만1000명의 팬들이 가득 들어찬 군산구장은 '명가' 타이거즈의 부활에 환호하며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이로써 80승48패4무(승률 0.606)를 기록한 KIA는 25일 히어로즈와 마지막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하나 남았던 매직넘버를 제로로 만든 KIA가 최종전에서 지고 2위 SK가 25,26일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동률이 되지만 KIA가 SK와 상대전적(10승7패2무)에서 앞서 1위가 된다.

KIA는 해태 시절인 1997년 이후 처음 페넌트레이스에서 우승하며 과거 명문 팀의 영광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KIA는 한국시리즈에도 12년 만에 처음 진출했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포스트시즌에 네 차례 올라갔지만 최고 성적은 2002,2003년 3위에 그쳤다.

KIA는 정규시즌 종료 이후 19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10월15일부터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나가 8개 구단 최다인 1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007년 8위,2008년 6위에 그쳤던 KIA는 올 시즌에도 출발이 불안했지만 5월부터 3위로 올라서 상승세를 탔고 7월30일 이후 11연승을 구가하면서 8월 월간 최다승(20승)을 쌓았다. KIA는 8월2일부터 54일간 선두 자리를 지킨 끝에 1위를 확정했다.

이날 시즌 36번째 홈런을 날리며 홈런왕을 굳힌 김상현은 2003년 이승엽(56개) 이후 최다 홈런 타자가 됐다.

효자 용병 로페즈는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14승째(5패)를 수확,윤성환(삼성) 조정훈(롯데)과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