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란보다 강하다는 것을 경기장에서 증명하겠다."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 이영표(32.도르트문트)가 13일 나흘 앞으로 다가온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17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2박3일간의 꿀맛 같은 `특별 휴가'를 마치고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한 이영표는 훈련 전 인터뷰에서 중동의 `강호' 이란을 꺾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영표는 "이란은 힘과 유연성, 스피드, 기술이 좋고 약점 있는 포지션이 없을 정도로 고른 기량을 가진 아시아의 강팀"이라고 평가하고 나서 "지난 (2004년) 아시안컵 때 3-4로 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길 때가 됐다.

앞선 두 경기에서처럼 기회를 주지 않고 전술적으로 압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때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했던 이영표는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좋은 결과는 얻어 이를 즐기고 기뻐하면서도 마지막 승부인 만큼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때 대표팀 기술분석관과 수석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압신 고트비 이란 감독과 맞붙는 것에 대해선 "우리 팀을 누구보다 알고 있는데다 전술적으로 뛰어난 분이다.

우리 선수 개개인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이란보다 강하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양보 없는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그는 UAE와 경기 때 자신 대신 뛰었던 김동진(제니트)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지금까지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

기회를 주면 좋은 경기력을 발휘했다.

대표팀에서 중요한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란의 주전 미드필더인 메흐디 마다비키아(프랑크푸르트)를 막아야 하는 부담에 대해 "(독일)분데스리가에서 두 차례, 이란과 경기 때는 항상 만났던 선수다.

최근 맞대결에서 내가 이겼지만 이란 공격진에서 특별히 눈여겨볼 선수"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파주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