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에 도전하는 박성화호의 명운을 가를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조 추첨이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리젠트호텔에서 열린다.

대회 개막식 전날인 8월7일 시작해 폐막 전날인 8월23일 결승을 갖는 베이징올림픽 남자 축구는 16개국이 참가해 4개국씩 4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 2위 팀이 8강 토너먼트를 거쳐 챔피언을 가린다.

조 추첨에서는 지난 대회 우승국 아르헨티나(A조)와 유럽 예선 1위 네덜란드(B조), 개최국 중국(C조), 아프리카 예선 C조 1위 카메룬(D조)이 일단 톱 시드가 배정됐다.

대륙 안배에 따라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중국 등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는 1번 포트에 묶여 한국은 일단 중국이 속한 C조에는 들지 않게 됐다.

2번 포트는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나이지리아와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 3번 포트에는 유럽의 네덜란드, 세르비아, 벨기에, 이탈리아, 4번 포트에는 남미의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북중미-카리브해 지역의 온두라스, 미국이 속했다.

20일 조 추첨식 참석차 베이징으로 떠나는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 본선 출전국들은 지난 대회보다 힘 있는 팀들이 많다.

유럽이나 아프리카 팀들은 전력의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특히 브라질 등 과거 올림픽에 큰 비중을 두지 않던 팀들까지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결코 만만한 상대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으로서는 올림픽 본선 출전이 처음인 뉴질랜드와 북중미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온두라스와 한 조에 속한다면 금상첨화다.

유럽에서는 벨기에와 세르비아가 비교적 낫다.

반면 네덜란드-브라질-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이탈리아 등 전통의 강호들과 한 조에 속하면 각 조에 두 장이 배당된 8강행 티켓 확보는 장담하기 어렵다.

1월 스페인 전지훈련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던 올림픽대표팀도 조 추첨과 함께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박성화 감독은 홍명보 코치와 함께 조 추첨식에 참석한 뒤 중국에 남아 조별리그를 치를 도시를 찾아 경기장과 훈련장, 숙박 시설 등을 점검하고 올 예정이다.

대회 개막 전 한 달 간 할 수 있는 훈련도 1, 2차로 나눠 일단 5월26일부터 3주간 먼저 실시한 뒤 7월21일부터 마지막 담금질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올림픽대표 연령대 선수들이 K-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어 머리가 복잡해 진 박 감독의 최종 엔트리에 대한 구상도 1차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5월 말 프랑스에서 열릴 툴롱국제대회를 비롯해 평가전 등 조별리그 상대팀의 일정을 파악해 직접 전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축구 역대 올림픽 본선 성적(조별리그 도입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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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개최도시 조별리그 상대국 결과(조별리그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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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도쿄 체코슬로바키아 브라질 아랍공화국 조별리그 탈락(3패)
1988년 서울 소련 미국 아르헨티나 조별리그 탈락(2무1패)
1992년 바르셀로나 모로코 파라과이 스웨덴 조별리그 탈락(3무)
1996년 애틀랜타 가나 멕시코 이탈리아 조별리그 탈락(1승1무1패)
2000년 시드니 스페인 모로코 칠레 조별리그 탈락(2승1패)
2004년 아테네 그리스 멕시코 말리 8강(1승2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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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