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자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2.성남시청)가 훈련 도중 왼쪽 무릎 슬개골 골절상을 당하면서 사실상 이번 시즌을 접게 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6일 "안현수가 이날 오후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대표팀 훈련을 하던 중 넘어지면서 펜스에 무릎을 심하게 부딪혔다"며 "심한 통증을 호소해 인근 을지병원으로 급히 호송해 진단한 결과 왼쪽 무릎 슬개골 골절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안현수는 을지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빙상연맹 박성인 회장의 주선에 따라 강남구 일원동 삼성병원으로 후송돼 집중치료를 받는다.

이에 따라 안현수는 내달 1일 시작되는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와 6차 대회는 물론 세계선수권대회(3월.강릉)와 세계팀선수권대회(3월.중국 베이징)까지 대표팀에서 제외될 위기에 빠졌다.

안현수에게 가장 안타까운 것은 세계선수권대회다.

지난해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아킬레스건 통증을 참아내면서 2007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5연패 달성에 성공했던 안현수는 지난해 여름부터 부상 부위에 대한 집중치료를 받은 뒤 올해 초 성남시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세계선수권대회 6연패에 대한 의욕을 다져왔다.

하지만 안현수는 월드컵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태릉빙상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다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대기록 달성을 내년으로 미뤄야 하는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빙상연맹은 "1차 진단 결과 골절 판단이 나온 만큼 삼성의료원에서 정밀 진단을 통해 수술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