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인 몸값을 받고 스페인에서 미국프로축구(MLS)로 무대를 옮기는 데이비드 베컴의 몸값은 과연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새 소속팀 로스앤젤레스 갤럭시를 비롯한 상당수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베컴은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스페인리그로 자리를 옮긴 이후 3년6개월 동안 모두 148게임의 리그 및 컵대회에 출전해 8게임당 1골씩 모두 19골을 기록하는 저조한 성적을 남겼고 라몬 칼데론 회장을 비롯한 레알 마드리드 구단 관계자들은 "갤럭시를 빼면 어느 팀도 그를 원하지 않았다.



벌써 반쯤이나 영화배우다"고 빈정대며 그의 실력을 평가절하했다.



또 베컴은 10대때부터 다양한 각도와 거리에서 쏘아대는 예측불허의 슛이 일품이었지만 오는 5월 만 32세가 되는 등 적지않은 나이가 되는 데다 미국이라는 낯선 무대에서 몸값 2억5천만 달러의 실력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전 잉글랜드 축구팀 감독인 보비 롭슨은 최근 "베컴이 MLS로 옮기는 것은 `半은퇴' 절차를 밟는 것이며 경기 감각을 잃을 것"이라고 평가했고 특히 타블로이드판의 영국 언론들도 베컴의 실력 저하를 지적했다.



특히 일부에서는 베컴의 스피드에 의문을 제기했다.



학창시절 베컴은 1천500m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이는 등 중거리 달리기에서 경쟁자가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스피드가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것.

그러나 미국축구대표팀의 봅 브래들리 감독대행은 베컴이 전성기 기량의 약 80%는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면서 MLS에서 제 몫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의 프랭크 얄롭 감독도 "많은 이들이 지난 2년간의 결과를 놓고 베컴의 시대가 끝났다거니 하며 말들을 하지만 베컴이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어떤 선수만큼이나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컴이 제대로 출전치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사실과 다르게 저평가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지난번 성탄절 이전에 펼쳐진 레알 마드리드의 6~7경기에서 베컴은 2~3차례 선발 출전했고 빼어난 실력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얄롭 감독은 베컴이 그동안 오른쪽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갤럭시에서는 중앙 미드필더에 배치, `중원의 사령관'으로 활용할 계획도 내비쳤다.



한편 베컴은 지난해 독일월드컵이 끝난뒤 "적어도 앞으로 4~5년은 더 뛸 힘이 남아있다고 믿는다"고 밝혔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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