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간) 2006 도하아시안게임 사이클 남자 스프린트에서 귀중한 은메달을 딴 한국 단거리의 희망 최래선(19.전주시청)은 "어제 8강전에서 연봉 60억원을 받는 일본 선수를 제치고 올라와 오늘 금메달에 자신이 있었는데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래선은 이날 카타르 도하 아스파이어홀 벨로드롬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중국의 탕치에게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으나 일본의 기타스루 쓰바사에게 3판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기타스루는 첫 레이스에서 11초532로 최래선을 앞섰으나 두 번째 레이스에서 최래선의 주로를 침범, 실격을 당했고 마지막 세 번째 승부에서 일찌감치 스퍼트를 끊어 10초882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 종목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일본이 6회 연속 우승을 가져간 간판 종목. 이제 막 주니어 무대를 벗어나 성인 무대에 뛰어든 최래선이 첫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적치고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최래선은 "8강에서 이겼던 일본의 와타나베 가즈나리는 프로 경륜선수로 연봉만 60억원을 받는다고 들었다.

그를 이기고 결승까지 올라 한국의 단거리 대표 선수의 자존심을 펼쳐보이고 싶었지만 아쉽게 끝났다"고 했다.

최래선은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스프린트 4위를 차지했고 올해 아시아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는 경륜 3위에 오른 차세대 간판 선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장선재(22.대한지적공사)가 출전한 남자 개인 및 단체 4㎞ 추발 종목과 이민혜(21.서울시청)가 나선 여자 3㎞ 개인 추발에서 금메달을 땄다.

원래 금메달 목표도 남자 도로단체독주, 남자 50㎞ 매디슨 등 중장거리에 집중됐다.

이에 대해 최래선은 "한국 사이클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조호성 선배가 40㎞ 포인트레이스에서 4위에 오른 뒤 중장거리를 육성하는 쪽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난 단거리의 대표 주자로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실업에 입문한 그는 "대표팀에서도 이제 20살의 나이에 은메달을 딴 것도 대견하다고 말씀하신다"며 단거리 종목에서 확실한 스타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도하=연합뉴스)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