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이번 2006 독일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은 정말 아쉽게 탈락한 팀"이라고 평했다.

블래터 회장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대회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아팀들의 전멸에 대해 언급하며 "아시아는 적어도 한 팀은 16강에 진출할 수도 있었다. 예를 들어 한국은 정말 아쉽게 탈락한 팀이었다. 아시아 축구에 있어서 좋지 않은 일이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팀들의 조기 탈락을 '사고(accident)'라고 표현했다.

이번 대회 논란이 일고 있는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기준이 매경기 일관성있게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상대편 옷을 잡아당긴 것이 어떨 때는 그냥 넘어가는가 하면 또 반칙이 지적될 때도 있다.

또 백태클이 경고나 주의 없이 지나간 적도 있었고 폭력적인 행위가 제재를 받지 않은 적도 있다"고 판정의 문제를 사실상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심판들은 축구에 있어 필수적인 존재들이다. 그런 심판들을 존중하고 지지를 보낸다는 의미로 비디오 판정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비디오 판정을 하게 되면 심판들이 의무 수행에 있어 해이해진다는 실험 결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월드컵이 끝나면 FIFA는 심판 문제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블래터 회장은 이번 대회 전반에 대해 "조직 체계가 굉장히 잘 짜여있고 경기장은 만원을 이뤘다"고 평하며 "경기 내용들이 좋아졌으며 조별리그 경기 모두가 박진감이 넘쳤다. 평균 득점도 2.35골로 2002년 대회의 2.51골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