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임을 둘러싼 반발이 남자 대표선수들의 태릉선수촌 집단 입촌거부 사태로 비화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대표 16명(남녀 각 8명)에 대해 10일 선수촌에 입촌하도록통보했으나 이날 오후 5시까지 남자 대표 8명 중 `간판' 안현수(한국체대)를 제외한7명이 소집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자는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진선유(광문고)와 간판으로 군림했던 최은경(한국체대) 등 8명이 정상적으로 입촌했다. 남자선수 입촌 거부에는 올해 대표 선발전 1위 이승재를 비롯해 송석우(이상 전북도청)와 서호진(경희대), 이호석(경희대), 오세종(동두천시청)과 추천 선수로 발탁된 조남규, 송경택(이상 단국대)이 동참했다. 지난해 11월 여자팀 선수들이 코치들의 상습 체벌과 비인격적인 대우에 반발,선수촌을 집단 이탈한 적은 있지만 대표 선수들이 무더기로 입촌을 거부한 건 이번이 처음. 특히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불과 10개월 앞두고 이런 사태가 발생, 세계최강을 자랑하는 한국의 메달 사냥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선수촌 입촌 거부에 참가한 선수들은 서울 송파구 B호텔에서 기자회견을갖고 입촌 거부와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집단행동에 참가한 한 선수는 "남자팀 헤드코치로 선임된 김기훈 코치는 특정선수를 편애, 그 선수의 메달 획득을 위해 다른 선수들의 희생을 강요했다. 그런 코치 밑에서는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고 코치 교체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들 선수는 또 김 코치가 지난해 10월 아버지 회사의 스케이트를 신게 하는 물의를 빚어 물러났고 당시 사실을 입증하는 각서를 쓴 선수가 대표팀에 포함돼 있어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코치 선임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대표선수 부모도 "작년 선발전 2위를 한 선수는 하위성적 선수에게 밀려 대표로 뛰지 못했다. 선수 선발과 코치진 선임에도 일관성이 없고 특정 입김에 휘말리는 빙상연맹은 각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촌을 거부한 선수들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대우할 수 있는 코치가 선임되기전에는 선수촌에 들어가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올해 세계선수권 3위 내에 입상한 안현수와 여자 선수 진선유, 최은경, 강윤미(과천고)가 대표로 자동선발되고 지난 달 종합선수권 때 나머지 선수들이 대표로 추가 발탁된 가운데 이들 중 남녀 각 5명이 올림픽 대표로 최종 선발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