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최용수(이치하라)의 골을 향한집념이 매섭다. 최용수는 7일 벌어지는 동아시아연맹컵축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일전을 하루 앞두고 이나기시 베르디 그라운즈에서 실시한 훈련에서 "대표팀에서 골을 넣어본 지오래됐다"며 "이제 골을 넣고 싶은 욕심이 자꾸 생긴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A매치 65경기에 줄장해 27골을 기록하고 있는 최용수는 일본 프로축구에서는 올시즌 17골을 터트려 득점랭킹 4위에 올랐지만 A매치에만 서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여'큰 무대에 약하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용수는 '공한증'을 털어내겠다고 벼르고 있는 중국에 일침을 가해 이번에야 말로 자신에게 쏟아진 모든 오명을 씻어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날 훈련에서 최용수는 코엘류 감독이 중국전에서 사용하겠다고 밝힌 '3-4-3과유사한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포진, 좌우 윙포워드 김대의(성남), 안정환(시미즈)과 함께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다. 이날 연습경기에서 주전팀의 선발로 나왔다가 후반 김도훈(성남)과 교체된 것으로 미뤄볼 때, 최용수는 중국전에서 선발로 출장하거나 김도훈과 교체출장해 최전방에서 득점포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최용수는 스리톱 중 좌측 김대의가 약간 처진 상태에서 안정환과 투톱처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훈련에서 코엘류 감독은 중국의 투톱 하오하이둥과 리이의 예봉을 꺾기 위한 수비훈련을 집중 실시했다. 본격적인 연습경기가 시작하기 전 코엘류 감독은 최용수와 김도훈에게 중국의투톱 대역을 맡기고 김태영(전남)-유상철(요코하마)-최진철(전북)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의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코엘류 감독은 눈에 차지 않는 움직임이 보이면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선수들에게 일일이 세세한 지시를 내렸다. 훈련이 시작하기 전 코엘류 감독은 '선수비 후공격'을 구사하는 팀들에 대해 "뒷 공간을 노리는 기습 공격을 막기 위해 뒤로 돌아가는 선수를 각별히 조심해야 하며 수비수들이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나기=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