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3루수 김상현(23)이 LG의 새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상현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1-3으로 뒤지던 7회 2사3루에서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동점 홈런을 터트려 팀이 5-4로 역전승하는데디딤돌 역할을 했다. 4년차 김상현의 시즌 2호이자 개인통산 4번째 홈런. 특히 이날 홈런은 전날까지 올시즌 7승으로 다승 단독선두를 달렸고 52⅓이닝동안 홈런을 단 4개만 허용했던 현대의 에이스 정민태로부터 뽑아낸 것이어서 더욱빛났다.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0년 기아의 전신인 해태에 입단한 김상현은 지난해 7월 기아 투수 방동민과 트레이드되면서 LG 유니폼으로 바꿔입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1,2군 사이를 들락거리며 고작 31게임에 출전해 32타수 10안타 6타점만을 기록했다. 올해도 사정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고 이종열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간간이 1군에 모습을 드러내며 단 14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2군에서 홈런을 잇따라 터트리며 이광한 감독의 부름을 기다리던 김상현은 지난 11일 이종열이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기회를 잡았다. 김상현은 지난 16일 기아전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의7-3 승리를 이끈데 이어 이날도 귀중한 한 방을 때려내는 등 찾아온 기회를 저버리지 않고 점차 해결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게다가 팀 홈런이 꼴찌 롯데를 바로 앞서고 있는 LG로서는 김상현이 간간이 선보이는 아치가 거포부재를 씻어내는 청량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이날까지 타율 0.288(59타수 17안타)을 기록한 김상현이 수비 불안의 문제를 해결하고 팀의 주전으로 롱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