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 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의 첫 타이틀방어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최경주는 4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잉글리시턴골프장(파72. 7천1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HP클래식(총상금 500만달러) 3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50위로 밀려났다. 이날 5타를 줄이며 이틀째 단독선두를 지킨 스콧 버플랭크(미국.195타)에 무려13타나 뒤진 최경주는 이로써 최경주는 대회 2연패의 꿈을 접어야할 처지에 빠졌다. 지금까지 PGA 투어 사상 최종일 최다타수차 역전승은 폴 로리(영국)가 지난 99년 브리티시오픈에서 10타차 열세를 뒤집어 우승한 것. 전날 공동17위로 떨어졌지만 선두에 7타만 뒤져 우승의 희망을 겨우 버리지 않았던 최경주는 이날 아이언샷 비거리 조절에 실패하면서 무너졌다.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기세를 올린 최경주는 4번홀(파4)에서 아이언샷이벙커에 빠지며 1타를 잃었다. 6번홀(파5)에서 2m 버디 기회를 살려낸 뒤 7번홀(파4)에서 7.6m 버디 퍼트를떨궈 오름세를 타는 듯 했던 최경주는 후반 들어 3타를 까먹으며 하위권으로 처지고말았다. 11번홀(파5)에서 3퍼팅으로 1타를 잃은 최경주는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졌고 칩샷으로 그린에 올렸으나 파퍼트가 빗나가면서 또 1타 뒷걸음쳤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두차례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로 홀아웃, 안타까움을샀다. 최경주는 "비거리 조절 실패가 치명적이었다. 클럽 선택과 비거리 측정이 잘못돼 실수가 많았다"며 "그래도 내일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같은 실수는 않겠다"고말했다. 전날 선두에 나선 버플랭크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때려합계 21언더파 195타로 2위 봅 에스테스(미국)를 3타차로 제치며 1위를 고수, 지난2001년 벨캐나디언오픈 이후 2년만의 정상 등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커크 트리플릿, 브라이언 게이(이상 미국)가 버플랭크에 4타 뒤진 17언더파 199타로 공동3위에 포진,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