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북 응원단이 4일 오전 북측과 필리핀의 소프트볼 경기가 열린 구덕운동장에서 '붉은 악마'가 됐다. 평소 하얀색 운동복과 나이키 마크가 그려진 하얀색 모자를 주로 착용했던 북 응원단이 이날은 붉은색 반소매 티셔츠와 'INDIAN'가 마크가 새겨진 붉은색 모자를 쓰고 경기장을 찾아 '붉은 악마'를 연상시켰다. 이날 구덕운동장을 찾은 아리랑 응원단이 입은 '우리는 하나'가 새겨진 붉은색티셔츠와 북 응원단이 입은 붉은색 티셔츠가 하나돼 남북은 응원복장에서 '통일'된 모습을 보였다. 북 응원단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부산시 관계자는 'INDIAN' 모자에 대해 "그런 물품을 지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O...이날 구덕운동장을 찾은 북 응원단은 파랑, 보라, 분홍, 하늘색 양산을 이용해 색다른 응원을 펼쳤다. 리더격인 리유경씨가 손짓을 하자 꽃 모양이 새겨진 양산을 펼쳐 좌우로 흔들거나 돌리는 응원을 펼쳤다. 또한 리유경을 비롯한 무용수 4명은 배드민턴채를 이용한 무용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자 북 응원단들은 응원도구인 양산을 이용해 햇볕을 가렸으며 일부는 탈진한 듯 버스로 돌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O..."언니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노래도 배우고 춤도 배우고 싶습니다" 북 응원단 옆에 자리한 덕포여자중학교 학생들이 '아리랑 응원단'과 함께 북 응원단에게 하나가 되고픈 심정을 구호로 전달했고 북 응원단은 박수로 답례했다. 아리랑응원단의 한 관계자는 "직접 만나서 함께 응원할 수 없으니 이런 것을 통해 하나된 마음을 맞춰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창원종합운동장에서는 파도타기 응원이 하나가 됐으니 이렇게 하다보면 '우리는 하나다' 구호에 걸맞은 하나된 응원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