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역대 최다골 신기록 탄생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지난 78년 아르헨티나대회 이후 계속됐던 '6골 득점왕 벽'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전체 득점도 새 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64경기중 36게임이 끝난 12일 오전 현재까지 이번 대회들어 터진 골은 모두 94골로 게임당 평균 2.6골이 나왔다. 이런 추세라면 대회 폐막때까지 총 167골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역대 대회중 최다골이 터졌던 98년 프랑스대회(64경기)의 171골에 조금 못 미치게 된다. 하지만 조별리그 막바지로 접어든 현재까지의 페이스는 지난 프랑스대회와 비슷하고 16강 토너먼트부터는 게임당 평균 득점이 조별리그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역대 대회중 가장 많은 골이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 프랑스대회에서 조별리그의 평균득점은 2.6골이었고 16강 2.8골, 준준결승(8강) 2.7골 등 조별리그보다 토너먼트의 평균득점이 높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승점을 관리해야 하는 조별리그가 끝나고 단판 승부로 승패를 가려야하는 토너먼트가 시작되면 출전팀들이 좀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게 분명해 역대 대회 최다골 신기록 사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당 평균 3골 이상씩을 기록하고 있는 독일(11골, 3게임), 스페인, 브라질(이상 6골, 2게임) 등 막강한 화력을 가진 팀들이 이미 16강에 올라 있다는 점도 신기록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또 78년 이후 득점왕들이 벗어나지 못했던 6골 징크스는 조만간 깨질 것이 확실시된다. 득점 1위에 올라있는 미로슬라프 클로세(독일)가 조별리그 3경기에서 5골을 넣어 2골만 더 뽑으면 24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마(魔)의 벽'이 무너진다. 클로세 이외에도 덴마크의 욘 달 토마손(4골), 세네갈의 파프 부바 디오프(3골)등 이미 16강에 올랐거나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들의 쟁쟁한 골잡이들이 버티고 있어 득점왕 6골 징크스도 최다골 신기록 탄생과 함께 사라질 수 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