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아르헨 비겨도 탈락한다.' '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가 12일 일본 미야기 월드컵경기장에서 '북구의 강호' 스웨덴을 상대로 16강 진출의 운명을 건 경기를 펼친다. 잉글랜드와 비기고 나이지리아를 2-1로 따돌린 스웨덴은 아르헨티나와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반면 '숙적' 잉글랜드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1승1패가 된 아르헨티나는 스웨덴을 꺾지 못하면 월드컵 출전 40년만에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비길 경우 승점 4로 스웨덴(승점 5)에 뒤지는데다 탈락이 확정된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잉글랜드(승점 4)가 패하지 않는 한 조2위 자리도 어렵다. 잉글랜드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아르헨티나는 '수비의 핵' 로베르토 아얄라가 무릎 부상을 딛고 출전하게 돼 그물망 수비진은 확보됐다. 공격 진용도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사라졌던 '바람의 아들' 클라우디오 카니자까지 나서는 총력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를 선발 출장시키고 그의 뒤를 받칠 '조커'로는 노련한 카니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좌우 날개는 변함 없이 오르테가와 클라우디오 로페스가 맡는다. 한가지 문제는 잉글랜드전에서 부진을 거듭하다 전반만 뛰고 교체된 플레이메이커 후안 베론의 컨디션. '베론 카드'가 여의치 않을 경우 잉글랜드전에서 베론과 교체돼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은 파블로 아이마르가 선발 출장할 공산도 크다. 이에 맞서는 스웨덴은 비기기 작전보다는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자세다. 스웨덴은 프레드리크 융베리의 노련한 경기 조율에 힘입어 갈수록 팀워크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나이지리아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부활한 '득점 기계' 헨리크 라르손의 발끝이 무섭다. 한가지 걱정되는 점은 아르헨티나 아얄라와 쌍벽을 이루는 세계적 수비수인 주장 파트리크 안데르손의 출전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