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아트사커' 군단에 희망의 빛이 비치고 있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세네갈, 우루과이와 1무1패를 기록해 16강 탈락 위기에 놓여 있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지휘자 지네딘 지단(30.레알마드리드)의 11일 덴마크전 출전이 거의 확실해짐에 따라 흐트러진 진용을 추스르고 있다. 장 마르셀 페레 팀 주치의는 지단의 왼쪽 허벅지 근육파열 부위가 완쾌됐다며 8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제 르메르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최종 결정이 남았지만 지단 자신이 반드시 뛰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어 출전은 사실상 확실해졌다. 지단의 합류는 경기력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팀 동료들에게 엄청난 힘을 불어넣고 있다. 왼쪽 윙백 빅상테 리자라쥐(32.바이에른뮌헨)는 "2골 차 이상의 승리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절박한 상황이지만 그가 돌아온다면 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르메르 감독은 지단의 출전을 전제로 덴마크의 수비위주 전략에 맞선 대승전략을 구상 중이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는 덴마크는 실점을 최소화하는 전술로 프랑스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 패배로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도 우루과이전에서 티에리 앙리(25.아스날)의 퇴장 이후 남은 10명이 보여준 투혼에 대한 격려가 잇따르면서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선수들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말을 되뇌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비롯한 고국의 팬과 축구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극적인 부활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프랑스 언론들은 8일자 칼럼에서 `불운이 걷히고 희망이 다가온다'는 제목 등으로 대표팀의 회생을 전망했다. 언론들은 우승을 일궈낸 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결코 시련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면서 이탈리아와의 유로2000 결승전에서 보여준 기적같은 2-1 역전승을 예로 들었다. 프랑스는 그러나 최종전에 지단이 돌아와 중원과 공격진을 지휘한다 하더라도 우루과이전 이후 새로 발생한 악재들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퇴장과 경고누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앙리와 수비형 미드필더 에마뉘엘 프티(30.첼시),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중앙수비수 프랑크 르뵈프(34.마르세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클로드 마켈렐르(29.레알마드리드), 알랭 보고시앙(31.파르마) 등 그 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대체요원들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