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의 공동개최국 일본이 월드컵 축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국보다 하루 늦은 1일 아일랜드-카메룬의 경기를 시작으로 자국에서 월드컵 막을 올린 일본은 각국 선수단과 응원단,취재진,그리고 일본 국내의 월드컵 열기가 맞물려 축제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이날 오후 3시30분 아일랜드-카메룬의 일본개막전이 열린 니가타에서는 뜨거운 월드컵 열기와 함께 '안전 월드컵'에 대비한 긴장감이 흘렀다. 많은 관람객이 이용한 니가타역 천장에는 축구공 2백개가 장식돼 있고 출구로 나가는 에스컬레이터를 내리면 높이 2m,폭 4m 크기의 축구공이 설치돼 월드컵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그런가하면 니가타역과 니가타스타디움에 이르는 4㎞ 도로에는 순찰차가 수시로 순찰을 돌고 헬리콥터가 상공을 선회비행하는 등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경비태세가 강화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또 니가타와 홋카이도를 연결하는 카페리 '라일락'에는 제9관구 해상보안본부 보안관 7명이 승선해 국내를 이동하는 훌리건(폭도성 축구팬)을 예리한 눈빛으로 감시하고 있다. ○…이날 밤 8시30분 두번째 경기(독일-사우디아라비아)가 열린 삿포로에서는 외국인 서포터가 속속 도착해 월드컵 열기를 달궜다. 삿포로의 관문인 신치토세공항에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발 대한항공편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찾아온 응원단 27명이 도착했다. 독일인 부르크하르트는 자국팀 경기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와 카메룬 경기도 보고 싶다며 축제분위기에 흠뻑 빠진 모습이었다. 또 삿포로시내 오도리공원에서는 외국관광객들에게 일본전통차와 함께 축구공 모양을 한 과자를 제공해 큰 인기를 모았다. ○…일본 정부가 본격적인 '훌리건' 소요사태 방지대책을 마련했다. 1일 오전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훌리건 리스트'에 올라 있는 33세의 남자 1명이 추가로 적발된 것을 포함,지금까지 모두 17명의 축구관련 폭력전과자들이 입국거부되는등 국제공항과 항구등 관문에서부터 단단히 빗장을 걸어 잠근 상태다. 특히 훌리건의 발상지로 낙인찍힌 잉글랜드의 경기를 개최하는 도시의 지방자치단체와 경찰당국은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대인 기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