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톱으로 폴란드와 미국을 격파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26일 프랑스전을 끝으로 평가전 일정을 마침에 따라 오는 6월4일 폴란드,10일 미국,14일 포르투갈과의 경기에 나설 공격 라인의 윤곽이 드러났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달 벌어진 세 차례 평가전 모두 최전방에 원톱을 세우고 좌우 날개 공격수를 포진시키는 스리톱 전형을 가동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따라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본선에서도 이 전형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위한 '1승 제물'로 꼽히는 폴란드와 미국전 좌우 날개에는 이천수와 박지성이 출격할 전망이다. 빠른 발과 돌파력이 주무기인 이들은 상대 측면 수비수들의 느린 발을 공략하는 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 원톱 자리에는 폭넓은 활동반경과 강력한 몸싸움 능력을 갖춘 설기현이 나설 것이 유력하다. 반면 한국이 무승부 전략으로 '승점 1점'을 확보해야 하는 포르투갈전에서는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호흡을 맞췄던 설기현 황선홍 최태욱 조합이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포르투갈전의 최우선 과제가 든든한 수비진 구축인 만큼 박지성이 김남일 유상철과 함께 중앙 미드필드를 지키는 것이 유력하다. 좌우 날개에는 수비 전환이 빠른 설기현과 최태욱이 낙점될 전망이다. 이 경우 중앙에서는 노련한 황선홍이 상대 수비수를 몰고 다니며 다른 공격수들에게 침투 공간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편 안정환이 최전방 조커로 낙점됨에 따라 대표팀에서 플레이 메이커로 나설 수 있는 유일한 카드가 된 윤정환은 후반 승부를 뒤집거나 균형을 맞춰야 할 상황에서 '자로 잰 듯한 송곳패스'를 찔러주는 특명을 받을 전망이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