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의 식스맨 구병두가 2경기 연속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수비 전문 선수인 구병두는 27일 원주 삼보와의 원정 경기에서 경기 막판 투입돼 연장 종료 직전 천금같은 가로채기를 성공해 팀에 107-105, 극적인 역전승을 안겼다. 구병두는 특히 정규 시간 종료 직전과 연장 종료 8.9초전에도 각각 동점을 이루는 자유투 2개씩을 침착하게 모두 집어넣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상대 장신 센터숲을 뚫고 연장전에서만 공격 리바운드 2개나 걷어낸 것도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비에서도 비록 한창 물이 오른 상대 주포 허재의 고감도 슛을 만족스럽게 막지는 못했지만 정규 시간 마지막 공격에 나선 허재를 슛도 던져보지 못하게 밀착 마크해 승부를 연장으로 돌린 것도 구병두의 몫이었다. 이에 앞서 팀이 6연패의 벼랑에 몰려 있던 25일 전주 KCC전에서도 구병두의 활약은 어느 누구보다 빛났다. 연장 막판에 팀 승리를 결정지은 자유투 4개를 연달아 꽂아넣어 지긋지긋한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섰던 것. 누구도 예상못한 구병두의 활약으로 조성원, 이버츠 쌍포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자칫 깊은 위기에 빠질 위기에 처해있던 LG는 승률 5할(6승6패)에 복귀하면서 한시름 돌리고 주말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인터뷰에 응한 구병두는 "팀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서 기쁘다"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원주=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