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천재' 이종범(31)이 기아 타이거즈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선봉장으로 나섰다. 일본 프로야구(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활약하다 3년 10개월만에 국내무대에 복귀한 이종범이 최근 체력저하로 허덕이는 가운데서도 연일 불방망이를 휘둘러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이종범은 4강 진출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한화와의 경기가 벌어진 18일 선두타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로 팀 공격을 주도했고 지난 13일 삼성전에서는 4-7로 뒤지던 8회 동점타로 9-7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복귀 초반 적응이 덜 된 탓인지 헛방망이질을 일삼기도 했던 이종범의 최근 5경기 성적은 24타수 10안타(타율 0.417) 6타점. 또 국내 복귀전이 열린 지난달 2일 SK전에서 18일 한화전까지 총 38경기에 출장한 이종범은 타율 0.325(157타수 51안타)에 32타점, 10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성적은 이종범이 공격 5개 부문(타율, 최다안타, 득점, 도루, 출루율)을휩쓸며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던 지난 94년 시즌 타율(0.393)에 못미치지만 전성기의 기량에 손색없는 활약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이종범은 복귀 후 18경기 연속안타(8월 2일 SK전∼25일 현대전), 25경기 연속 출루(8월 2일 SK전∼9월 5일 SK전), 7경기 연속득점(8월 10일 LG전∼19일롯데전) 등의 기록을 세워 30대의 나이와 2개월의 공백기를 무색케 할 정도다. 수비에서도 3루수에 배치된 이종범은 몸을 던져 타구를 잡은 뒤 빨랫줄같은 송구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고 있으며 94, 96, 97년 도루왕의 명성에는 못미치지만 복귀 후 5개의 도루도 기록하고 있다. 연속 출장에 따른 체력 저하로 지난달 21, 22일 삼성전에서는 링거 주사를 맞고 출장했던 이종범이 기아로 간판을 바꿔단 호랑이군단에서 공격을 주도하며 정신적지주 역할까지 하고 있어 남은 경기 이종범의 활약여부가 기아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