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1. 슈페리어)가 미국프로골프(PGA) 벨캐나디언오픈(총상금 380만달러)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1, 2라운드 공동8위였던 최경주는 9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몬트리올골프장(파70. 7천112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 더블보기 1, 보기1개로 1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6언더파 204타로 이날 6언더파를 몰아친 '장타자'존 댈리(미국)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올랐다. 대회 내내 10위권을 유지한 최경주는 이로써 그레이터 밀워키오픈 이후 2개월여만에 시즌 4번째 '톱 10'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최경주는 300야드를 넘나들던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도 이날 276.5야드에 그치고 정확도도 50%에 머물렀으나 안정된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최경주는 "컨디션이 좋고 감도 좋았지만 바람도 세게 불고 그린도 딱딱해 경기를 어렵게 이끌었다"면서도 "퍼팅 등 감각이 좋아 '톱 10'에 오르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1번홀(파4) 버디로 기분좋게 출발했다 5번홀(파3)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를 범한 뒤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전반을 이븐파로 막은 최경주는 12번(파3)과 13번홀(파5)에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받은 뒤 15번(파4)에서 버디를 엮어 가까스로 언더파스코어를 냈다. 최경주는 2번홀(파4)에서 2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나뭇가지 사이에 높이 걸리자 퍼터를 꺼내들고 발끝으로 서서 볼을 찍듯이 페어웨이로 쳐낸 뒤 파세이브에 성공,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챔피언 타이거 우즈(미국)가 1언더파 69타로 3라운드를 마쳐 중간합계 3언더파 207타로 공동 29위에 처져 대회 2연패가 힘들어진 가운데 4타를 줄인 스콧버플랭크(미국)가 중간합계 11언더파 199타로 디키 프라이드(미국), 폴 고우(호주)에 1타 앞선 선두로 올라섰다. 버플랭크는 이로써 올 시즌 첫 승과 함께 통산 4승째를 바라보게 됐다. 3언더파 67타로 마감한 봅 에스티스(미국)가 중간합계 9언더파 201타로 4위에 오른 가운데 '신성'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5타를 줄이며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