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투수로서는 처음으로 연봉 2천만달러를 받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잇따라 박찬호의 활약상을 보도하면서 그가 올시즌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면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선수 대열에 포함될 것으로 점쳐왔다. 메이저리그 투수중 올 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선수는 케빈 브라운 1천571만달러, 랜디 존슨 1천410만달러, 페드로 마르티네스 1천341만달러 등의 순이다. 신문은 그러나 다저스 구단이 과연 박찬호에게 그같은 연봉을 지불할 재정능력이 있겠는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저스는 이미 장기계약을 맺은 케빈 브라운(1천500만달러), 숀 그린(1천275만달러), 게리 셰필드(950만달러), 대런 드라이포트(900만달러) 등 15명의 선수에게내년에 8천175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또 다저스는 전력보강을 위해 선발로 뛸 중견수 등을 스카우트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재정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A 타임스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다저스가 박찬호와 계약하고 핵심 선수들을유지하면서 팀을 보강하려면 내년도 선수 총연봉이 1억3천만달러로 올해보다 2천만달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찬호 연봉담당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지난 20일 "찬호가 어떤 곳에서도잘 던질 것"이라고 말해 다저스와의 연봉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