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우즈' 카리 웹(호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LPGA선수권대회(총상금 150만달러)를 제패해지난 99년 듀모리어클래식과 지난해 나비스코챔피언십, US오픈 우승에 이어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김미현(24.KTF)은 단독 8위에 올라 메이저대회 통산 3번째 '톱10' 진입에 성공했으나 기대를 모았던 박세리(24.삼성전자)는 공동39위에 그쳤고 박지은(22)은 공동30위, 한희원(23.휠라코리아)은 공동37위에 머물렀다. 웹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골프장(파71. 6천40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치며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로라 디아스(미국)를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웹은 이로써 62년 미키 라이트가 27세 때 세운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1년 앞당겨 최연소 그랜드슬래머로 이름을 올렸으며 1년10개월이라는 최단기간 그랜드슬램달성 기록도 세웠다. 또 웹은 이달초 US여자오픈에 이어 올 시즌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따냈으며 최근 2년간 메이저대회 7개 가운데 4개 대회를 휩쓰는 괴력을 과시했다. 전날 공동 2위 디아스와 마리아 요르트(스웨덴)에 3타를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웹은 2번홀부터 3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랜드슬램 달성을 앞둔 설렘 탓인지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저지르기도 했으나 이렇다할 위기없이 우승컵을 차지한 웹은 18번홀 그린에서 퍼팅을 앞두고 이미 감격의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투어 데뷔 6년만에 그랜드슬램과 투어 통산 26승째를 거둔 웹은 우승상금 22만5천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111만2천128달러로 LPGA에서 3년 연속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넘어선 첫번째 선수가 됐다. 웬디 워드(미국)와 요르트가 10언더파 274타로 공동3위에 차지했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4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9언더파 275타로 5위 상금 6만4천158달러를 받아 웹에 3만여달러를 앞서 시즌 상금 1위를 지켰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