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4위에 그친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에메르손 레앙(52) 감독이 11일 밤 귀국 직전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레앙 감독은 이날 도쿄 나리타공항 라운지에서 탑승을 기다리던 중 안토니우 로페스 기술분석관으로부터 브라질축구협회의 해임 방침 소식을 전해듣고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오 에스타두'통신 등 브라질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레앙 감독은 협회의 경질 방침에 대해 "유럽과 브라질에서 뛰고 있는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채 참가해 성적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완더리 룩셈부르고의 뒤를 이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레앙 감독은 이로써 A매치(대표팀간 경기) 3승4무3패의 부진한 성적을 내고 8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