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가시는 길에 우승컵을 바치겠습니다"

부친상을 당한 98년 상금왕 최광수(39.엘로드)가 16일 시작되는 제42회
코오롱배한국오픈골프선수권에출전, 반드시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는 부친이 지병인 폐렴으로 14일 숨을 거둔 후 빈소를 지키느라 연습도
못하고 심신이 피로한 상태.

더욱이 16일은 부친의 발인일이기도하다.

그러나 최는 이날 오전7시 빈소인 삼성의료원을 출발해 장지인 경기도 용인
공원묘지에서 장례를 마친 뒤 곧바로 한양CC로 이동해 경기를 하겠다는 계획.

대회주최측은 이에 따라 당초 아침 8시2분 인코스에서 경기를 시작하도록
돼 있는 최를 오후 1시6분 마지막조 선수와 맞바꿀 예정.

하지만 용인에서 대회장까지의 교통상황 등을 고려할 때 최의 출전여부는
미지수다.

타이틀스폰서인 코오롱의 한 관계자는 "최광수가 코오롱소속 선수라는
점 때문에 부담을 가진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말리고 싶지만 본인의 의지가
너무 강하다"고 설명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