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남서울CC에서 끝난 제5회 FILA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는 우승자
김미현(20.프로메이트)을 비롯, 3인의 스토리가 돋보인다.

<> 김미현

-지난해 프로가 되자마자 3승을 거두며 국내여자프로골프를 평정한
김미현은 올들어 프로2년차의 징크스를 톡톡히 치뤘었다.

그러나 지난주 유공인비테이셔널에서 4타차를 뒤집으며 역전승한
"회복"이 그녀로 하여금 다시 "정상권 골프"로 돌아오게 만든 느낌.

김미현은 이날 버디만 3개에 보기1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 전날
이은화(31.프로메이트)와의 1타차를 뒤집었다.

2주연속 우승컵을 안은 그녀의 3라운드 합계는 5언더파 2백11타.

우승상금은 2천7백만원으로 부동의 금년 상금랭킹 1위이자 96년 6월10일
프로가 된 이래 통산 5승째였다.

여자대회는 선두권선수들의 경우 최종라운드에서 언더파만 치면
우승경쟁이 된다는 점에서 2언더파의 이날 김미현 골프가 역시 국내
일인자다운 견실함을 증명한 셈.

<> 박희정 (16.호주 맥도널드컬리지 12학년)

-한마디로 "난데 없는 등장"이자 의외의 유망주 탄생이다.

93년 번농중 2학년때 골프를 시작 94년에 호주로 골프유학을 간 박희정은
이날 버디를 무려 7개나 잡으며 6언더파 66타를 기록, 3라운드 합계 4언더파
2백12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이날 66타는 남서울CC에서의 여자단일라운드 최저타수 (종전 박세리,
송채은의 67타)기록이기도 하다.

그녀는 한국국적임에도 불구 지난해 "특별케이스"로 최연소 호주
국가대표가 됐다.

호주골프협회는 금년 호주아마선수권우승등 호주아마랭킹 2위의 그녀를
"영주권까지 약속하며" 붙잡아 두려하고 있다고.

박희정은 이날 버디 7개중 4개가 1.5m 안쪽 거리로 아이언샷이 돋보였다.

드라이버거리도 3피스볼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 2백60야드이상 나간다고.

<> 이은화

-90년 신한동해오픈 및 팬텀오픈우승 등 "대단한 유망주"였으나 고질적
허리부상으로 연습조차 제대로 못했던 선수.

그러나 이번에 3라운드합계 2언더파 2백14타로 단독 3위에 오르며
어느정도 한을 풀었다.

2라운드까지 1타차 선두였던 그녀로서는 이날의 최종라운드가 그녀
골프인생에서 가장 의미있고 어려운 라운드였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14번홀 (파5)에서 7m 가량의 내리막 버디퍼트가 홀에 떨어지자
눈물을 훔 칠 정도로 "안 풀리는 게임"에 노심초사한 하루였다.

이은화는 이날 2버파 74타 (버디2, 보기4)를 쳤다.

한편 정일미(26.FILA)는 소속사대회의 부담때문인지 이날 1오버파에
합계 이븐파 2백16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매번 우승할 수 없는 것이 골프라 볼때 "여전한 상위권전력"은 증명한
골프.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