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베테랑급 외인부대는 "참는 골프"를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주 열린 NEC월드시리즈가 끝나자마자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데이비드 프로스트(남아공),칩 벡(미국),비제이 싱(피지)등 3명은
낮과 밤이 정반대로 바뀐 시차와 코스의 낮설음,그리고 어쩔수 없는
피로감과 싸우며 "무너지지 않는 골프"를 칠수 밖에 없는 모양이었다.

그들의 스코어카드를 보면 그런 흐름을 느낄수 있다.

그들의 골프는 한마디로 "버디추구보다는 보기숫자를 줄이는 골프"
였다.

프로스트는 1일 춘천CC에서 열린 95패스포트오픈 2일째경기에서
버디3에 무보기로 전날에 이어 다시 3언더파 69타를 쳤다.

2라운드합계는 6언더파 138타로 최상호등과 함께 공동 4위.

비제이 싱은 보기1에 버디1개로 이븐파 72타, 합계 2언더파 142타였다.

또 지난 91년 59타의 세계타이기록(18홀 최저타수)수립으로 "59맨"
으로 불리는 칩 벡은 버디1, 보기2개로 이날 73타, 합계 이븐파 144타로
주춤거렸다.

선두는 이날 5언더파 67타에 합계 9언더파 135타의 김종덕(34.
아스트라)이었다.

최상호는 버디4, 보기1로 이틀연속 69타를 쳤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