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먼 대륙 남미를 여행한다고 생각할때 당장 떠오르는 이미지는
안데스산과 잉카유적,그리고 원주민 인디오와 아마존의 밀림이 아닐까
한다.

사실 이러한 남미의 이미지는 모두 페루의 이미지이다.

페루는 그만큼 남미의 매력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옛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는 페루 관광객에게 빼놓을 수
없는 유적도시이다.


쿠스코는 남미최초의 통일국가였던 잉카제국의 수도이다.

위로는 에콰도르, 아래로는 아르헨티나까지 광대한 영역을 지배했던 만큼
곳곳에 문화유적이 풍부하며 또한 아름다운 안데스의 절경도 빼놓을 수
없다.

쿠스코는 유적에 둘러싸인 도시이며 유적위에 서있는 도시이니 만큼
느긋하게 걸으며 도시관광을 즐길수 있다.

이 도시는 표고 3,740m에 위치, 비행기로 이곳에 도착하면 다소 공기밀도가
낮음을 느끼게 된다.

첫날에는 무리하지 말고 몸을 적응시킨 다음에 천천히 돌아보는게 좋다.

우선 도시의 중심 아르마스광장에서 관광을 시작한다.

카테르달과 산토도밍고 사원을 둘러보고 면도날 하나 들어가지 않는다는
평판으로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있는 잉카의 대표적 석재건축 12각의 독을
보러간다.

그리고 나서 도시를 벗어나 교외로 나간다.

약 30분 정도 주위의 농가를 보면서 걸어가다 보면 사크사이와만의 유적
입구에 도착한다.

하루 3만명씩 동원, 약 80년 걸려 완성했다고 하는 이 유적은 쿠스코를
지키는 대요새였다.

해마다 6월24일 "아티 라이미"라 불리는 태양제가 이곳에서 열리는데
옛 잉카 의식이 그대로 재현된다.

그때 이 넓은 요새 유적은 태양제를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 메워진다.

다시 외길을 걸어 켄코 유적까지 돌아보는데 채 3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쿠스코를 벗어나 근교의 도시나 마을을 방문하는 것도 재미있다.

그곳 사람들은 안데스에서 옛날과 변함없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쿠스코에서 버스나 택시로 1시간 정도가면 피사크 마을이 있는데 꼭
일요일에 가야 제대로 구경할수 있다.

이른 아침부터 주변의 인디오들이 일용품과 민예품을 가지고 모여든다.

평상시에는 조용하던 마을이 갑자기 활기를 띤다.

팔고 있는 물건도 그렇지만 그들이 입고 있는 민속의상도 매우 신선하고
이채롭다.

마추피추로 가는 길이라면 쿠스코에서 출발해 약 1시간 가면 친체로 마을이
있다.

이곳에서도 일요일마다 아침부터 장이 선다.

피사크 마을보다 조금 규모는 작지만 소박하다.

관광용이 아니라 현지인의 교역시장으로서 약초 야채 코카잎등 일상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품목들이 진열되어 있다.

쿠스코관광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공중도시 마추피추이다.

쿠스코에서 열차로 4시간 거리이고 열차에서 내리면 대기하고 있는 버스로
20분 정도 올라간다.

마추피추유적은 쿠스코가 16세기 스페인 정복자의 침략을 받자 잉카족이
스페인인들의 손이 닿지 않는 오지에 건설했던 최후의 왕국이다.

높은 봉우리의 정상을 개간하여 쌓은 도시로 아래쪽에서는 보이지 않고
또 계곡의 반대쪽은 깎아지른 절벽으로 되어 있어서 사람이 접근할 수 없다.

공중에서만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하여 공중도시라고 한다.

아침 일찍 출발하면 당일코스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김정미 < 여행가 >


<>.교통및 숙식정보 = 서울에서 페루까지 직항편은 없다.

서울에서 미국을 경유하여 페루의 수도 리마에 도착한다.

미국을 들를 예정이면 미국에서 표를 사면된다.

매일 여러항공사에서 리마로 출발한다.

리마에서 쿠스코까지는 국내선 비행기로 1시간 거리이다.

버스편으로 리마~쿠스코간은 산악노선이고 또 우기에는 물에 잠겨 2~3시간
지연되는 것이 예사인 노선이니 비행기나 아레키파를 경유하는 열차를 이용
하는 것이 좋다(38시간 소요).

쿠스코는 페루에서 최대 관광거리가 집결되어 있는 도시인 만큼 숙박걱정은
안해도 좋다.

공항과 역에 도착하면 호객꾼들이 호텔안내를 자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산악지방이라 낮에는 덥지만 아침 저녁은 대단히 쌀쌀하다.

남반구라 우리와 계절이 반대라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페루는 수산대국으로 어패류가 풍부하다.

야채도 감자 양파 토마토 옥수수등의 원산지이므로 맛이 진하고 강하다.

어디서나 도시에서는 서양식 음식을 팔고 있지만 우리의 막걸리와 비슷한
옥수수 발효주인 치차도 맛볼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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