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하고 1100만원 벌었다"…'쿠팡맨' 실제 매출표 보니
많이 돌릴수록 돈 더 버는 택배업
쿠팡 인센티브 제도 잘 보면 '+ 300만원'
베테랑은 최대 1400만원 벌어 본적도
택배기사들 "돈 벌자고 왔는데 왜 노조해요"

취재 과정에서 만난 기사 중 가장 많은 돈을 번 기사는 월 14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주유비·보험료·차량 유지비 등 월 30만 원 안팎을 빼면 대부분이 순수익이다. 주 5일·하루 6시간 근무 등 ‘워라밸’을 선호하는 기사도 500만원 이상을 번 경우도 있었다. 월 매출이 이 정도가 가능한 이유는 추가 인센티브 제도가 있어서다. 쿠팡은 택배기사들의 참여 유도를 위해 많은 인센티브 제도를 내건다. 예를 들어 ‘연휴 근무 시 배달 1건당 3000원 추가 지급’ ‘배달 기사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대신 근무해줄 경우 배달 1건당 100원 추가 지급’ 등이 있다. 무엇보다 유연근무가 가능하다. 기사가 원하는 시간에 일한다.
비 노조 택배 기사들은 “확실한 보상이 돈”이라며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에 현재 노조의 강성 활동으로 인해 영업에 방해받을까 전전긍긍하는 기사들이 대다수다”고 말했다. 택배기사는 개인 사업자다. 월급이 없는 대신 ‘박스 하나 배달 당 수수료 얼마’ 식으로 돈을 번다. 배달을 많이 할 수록 돈을 더 버는 구조다. 한국경제신문은 현장 택배기사들의 매출 명세서를 통해 택배기사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20일 일하고 1100만원 번 A씨

A씨는 취재진이 만난 대리점에서 숙련자로 뽑힌다. 일반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면 하루 평균 300개 정도를 배달하는데 A씨는 평균 500개까지 운반한다. 그는 최대 640개까지 배달을 해봤다고 한다. A씨는 “게임을 하듯 하루에 목표를 세워서 최대치를 찍고자 매일매일 전략을 세운다”며 “물건을 놓는 위치, 배달 순서 등을 고민하며 움직인다”고 말했다. A씨가 4월에 20일만 일한 이유는 쉬고 싶어서다. 그는 4월 중 10일의 경우 휴가를 다녀왔다. A씨는 “미리 대리점과 협의하면 일하고 싶은 날을 조정할 수 있다”며 “택배업이 가진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워라밸’ 중요한 B씨, 적게 일해도 월 500만원

그는 쿠팡 택배기사를 하게 된 이유로 목돈 마련을 꼽았다. 그는 몇 년 일한 뒤 반려견 카페를 차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씨는 “택배기사에 온 사람 중에서 상당수는 나처럼 꿈을 갖고 오는 사람들이다”며 “만약 노조가 파업을 할 경우 배달을 못 하게 돼 직접 피해를 당할 것이 두렵다”라고 말했다.
○택배기사는 월평균 700만~800만원을 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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