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중·고등학생용 경제·논술 신문 생글생글 800호 발행(5월 8일)을 앞두고 일선 교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콘텐츠 품질이 ‘우수하다’ ‘만족스럽다’는 답변이 94.2%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논술형·서술형 수능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글생글에 대한 학교 현장의 만족도가 압도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한경은 청소년의 시장경제 이해와 균형 잡힌 경제·사회관 정립을 위해 2005년부터 주 1회, 24쪽의 타블로이드판 신문으로 생글생글을 발행하고 있다. 16일 현재 전국 1350개 중·고교와 100여 개 도서관에 매주 12만5000부를 배포하고 있다.

이번 설문은 한경 경제교육연구소가 생글생글 ‘티처 가이드(teacher guide)’ 신청 교사 368명을 대상으로 했다. 티처 가이드는 생글생글의 주요 기사를 한경 논설위원이 심도 있게 풀어 설명해주는 교사용 뉴스레터로, 지난달 20일부터 발행하고 있다. 설문 대상 교사 중 37.5%(138명)가 응답에 참여했다.

응답 교사들은 생글생글 콘텐츠에 대해 ‘우수하다’(55.1%), ‘대체로 만족한다’(39.1%)고 답변했다. 그 이유로는 ‘경제를 중심으로 사회 주요 이슈를 잘 정리해준다’(36.6%), ‘경제교육 콘텐츠로 생글생글만 한 게 없다’(25.5%), ‘청소년 눈높이에 잘 맞는다’(22.2%), ‘1년 뒤 다시 봐도 좋을 기사다’(9.9%) 등을 꼽았다.
교사들도 생글생글 엄지 척…94% "콘텐츠 우수하다"
생글생글 구독이 학교 교육에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는 답도 93.4%에 달했다. 구체적 사례와 관련해서는 ‘경제 등 이슈에 대한 학생의 이해도가 높아졌다’(56.6%), ‘진로 탐구 및 진학 준비에 도움이 된다’(28.3%), ‘학생의 글쓰기 수준이 향상됐다’(9.6%) 등의 답이 나왔다.

생글생글의 활용 방식도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리 활동 주교재나 정규 교과 시간에 부교재로 활용한다는 응답이 48.2%에 이르렀다. 학생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활용 여부를 확인한다는 답변은 20.2%, 교내에 비치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한다는 응답은 19.2%였다.

종이신문 형태의 생글생글에 대한 긍정적 의견도 눈에 띈다. 응답 교사의 79%가 ‘읽기 편하다’고 답했다. 응답 교사들은 “수능도 종이 시험이어서 종이신문의 장점이 있다” “관심 있는 것만 골라보는 디지털의 부작용을 줄여줄 수 있다”고 답했다.

교육계에선 2028년 논설·서술형 수능 시험 문제 도입 방안이 논의되면서 생글생글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나영 서울 양정중 교사는 “중학생들이 향후 논술형 수능에 대비한다면 생글생글만 한 교재가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대입 제도 개편 방안을 내년 2월 발표할 예정이다.

장규호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