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5 변이에도 예방효과 69% 높고 이상반응 발생 빈도 낮아
방역당국, 희망자에 한해 접종 후 1주일간 능동감시
내달 접종 개량백신 안전할까…"예방효과 높고 이상반응 적어"
정부가 다음달 개량백신인 모더나의 2가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개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2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방역 당국은 이상 반응의 발생 빈도가 기존 백신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개량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초기주를 기반으로 개발된 기존 백신과 달리,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BA.1)나 그 이후에 나타난 하위 변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방역 당국은 이미 국내에 도입된 모더나의 2가 백신 접종을 다음달 11일부터 우선 시작하고, 화이자의 2가 백신 접종은 국내 도입 절차가 마무리되면 시작할 계획이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다른 하위 변위인 BA.4, BA.5를 토대로 한 2가 백신도 개발하고 있는데, 아직 국내 도입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다.

다음달 접종이 시작되는 BA.1 기반 2가 백신의 효과성에 대해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백신이 기존 백신 대비 초기주에는 1.22배, BA.1에 1.75배, BA.4와 BA.5에 1.69배 높은 중화능을 보였다는 임상결과를 소개했다.

중화능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해 감염을 예방하는 능력을 말한다.

다음달 접종을 시작하는 모더나의 개량백신이 현재 국내 우세종인 BA.5에 대해 기존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69% 높다는 뜻이다.

방대본은 그러면서 이 백신을 접종한 후 발생한 이상 반응이 기존 백신과 유사하지만 발생 빈도는 기존 백신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내달 접종 개량백신 안전할까…"예방효과 높고 이상반응 적어"
국소 이상반응으로는 77%에서 통증이 나타났고, 겨드랑이 부기 17%, 발적 7% 등의 증상이 있었다.

전신 이상반응으로는 피로감 55%, 두통 44%, 근육통 40%, 관절통 31%, 오한 24%, 메스꺼움·구토 10% 등이 발생했다.

다만 사용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은 백신인 만큼 안전성 우려도 나온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달 4차백신 접종을 독려하면서 개량백신에 대해 안전성·효과성이 불확실하다고 말한 적도 있다.

이에 대해 백경란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가 백신은 기존의 백신과 동일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플랫폼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백신"이라며 "mRNA 백신 접종은 전 세계에서 수십억 명의 접종을 통해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상시험과 식약처 허가 등을 통해서도 안전성이 어느 정도 확인됐다"며 "기존 백신에서 확인된 중증·사망 예방 효과는 유지되면서 감염 예방효과도 다소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다만 개량 백신이 새로운 백신인 만큼 접종 시행 초기에는 이상 반응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접종자 중 문자 수신에 동의한 경우(최대 1만명) 접종 후 1주일 간 능동감시를 통해 건강 상태와 일상생활 문제 여부 등을 확인한다.

이 기간 매일 문자 메시지로 URL을 제공하는데, 접종자가 이 URL로 들어가 이상반응 발생 여부, 건강상태 등을 입력하는 방식이다.

당국은 또 접종자 전원을 대상으로 접종 후 3일차에 주의사항과 조치 사항을 재안내할 계획이다.

내달 접종 개량백신 안전할까…"예방효과 높고 이상반응 적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