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여자프로배구 팀 PAOK 테살로니키가 17일 SNS에 올린 이재영·다영 자매의 기내 사진. /AC_PAOK 트위터 캡쳐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팀 PAOK 테살로니키가 17일 SNS에 올린 이재영·다영 자매의 기내 사진. /AC_PAOK 트위터 캡쳐

학교폭력·비밀결혼·가정폭력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쌍둥이 배구선수 자매 이재영·다영(25)이 전날(16일) 그리스로 떠났다. 국내 리그에서 퇴출당하면서 그리스 구단으로 입단한 것이다.

이들이 입단하는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팀 PAOK 테살로니키는 기내에서 촬영된 이씨 자매의 사진을 올리며 "흥분되는 일"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17일 PAOK 구단은 인스타그램에 자매가 기내에 앉아 있는 사진을 올렸다. 두 사람은 긴장된 모습으로 출국할 때와 달리 다소 편안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다. 구단은 사진과 함께 "쌍둥이들이 테살로니키에 온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이들은 터키를 거쳐 그리스로 들어간다. 인천공항에 자매가 나타나자 취재진이 몰려려 '그리스로 나가게 된 소감이 어떤가', '사과의 말을 할 의향이 있느냐' 등 질문을 했지만 자매는 답변하지 않았다. 어머니 김경희씨는 고개를 숙인 두 딸을 향해 "야, 야! 하지 마, 고개 들어" "정신 차려" 등의 말을 하기도 했다.

김씨는 기자들에게 “누군가 우리 애들한테나 저한테 진실을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런 분이 안 계셨다”고 말했다.

이들 자매는 출국 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해외 진출이 결정됐지만 마음이 무겁다”며 “과거 잘못된 행동에 책임져야 하고 배구 팬들과 학폭 피해자들에게 평생 사죄하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다영은 최근 남편과 진실공방을 벌인 것도 언급했다. 그는 “좋지 못한 얘기가 나와 실망하셨을 텐데 팬들에게 송구스럽다”며 “여자로서 숨기고 싶은 사생활인데, 유명인으로서 부당하게 협박당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법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지난 2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국내 무대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입단하면서 이재영은 6만 유로(약 8200만원), 이다영은 3만5000유로(약 4800만원)에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흥국생명과 FA 계약을 맺으며 받았던 연봉에서 79~84% 깎인 수준이다. 국내에서 이재영은 6억원(연봉 4억원·인센티브 2억원), 이다영은 4억원(연봉 3억원·인센티브 1억원)을 받았었다.

그리스 여자프로배구A1리그는 지난 9일 개막했다. 쌍둥이의 리그 데뷔 시점은 팀 합류 뒤 훈련 등을 거쳐 조율될 전망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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