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4)는 올해 FC바르셀로나에서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영원한 '원클럽맨'으로 여겨지던 메시의 이적은 세계 축구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스포츠계에서 이런 원클럽맨을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선수 관리 체계가 발달해 활동 기간이 과거보다 길어졌고, 스포츠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다른 구단에서 훨씬 좋은 제의를 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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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이제 한 회사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원오피스맨’은 더 이상 직장인의 목표가 아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은퇴 시기가 늦어지면서 저마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한다. 현재에 안주하는 게 아니라 미래의 커리어를 그리며 스펙을 쌓는다. 국내 경영전문대학원(MBA)은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한 대표적 스펙으로 꼽힌다.
ESG 전문 교육과정 주목
올 들어 직장인 사이에서는 한국형 MBA에 대한 인기가 부쩍 높아졌다. 국내 MBA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트렌드에 맞춰 이론과 실무 역량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창구로 인식된다. 코로나19로 글로벌 대학들이 원격수업을 하면서 해외 대학 MBA를 준비하던 사람도 국내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형 MBA는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국내 기업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실무 역량과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비, 국내 조직 및 기업 환경에 맞춘 교육과정 등 다양한 면에서 매력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최근 국내 대학 MBA의 글로벌 경쟁력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이 많기 때문에 한국형 MBA는 단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최고교육과정으로 꼽힌다.

한양대 MBA는 올해 2학기부터 글로벌 경영 트렌드에 맞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랙을 신설해 기업과 경영의 변화를 주도하는 ESG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 수업은 한양대 전임 교수진의 이론을 토대로 ESG 실무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강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양대 MBA 트랙은 ‘실무 중심 교육’을 강조한다.
직장 다니면서 MBA 딴다
'원 오피스맨'은 없다…MBA로 제2 인생 설계하라
국내에서 해외 명문대 MBA를 취득할 수 있는 길도 있다. 핀란드 명문대 알토대의 MBA과정이 대표적이다. aSSIST경영대학원(서울과학종합대학원)은 1995년부터 27년째 알토대 복수학위 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MBA 과정은 국내에서 가장 짧은 학위 취득 기간인 3학기(1년6개월) 수업으로 진행된다. 7월 핀란드에서 2주간 교육을 마치면 국내 MBA와 알토대 EMBA 학위를 함께 준다. 주말에만 수업을 한다는 점도 시간 여유가 없는 직장인에게 큰 장점이다. 한국어·영어 혼용반과 100% 영어반을 선택할 수 있다. 강남캠퍼스와 강북캠퍼스가 동시에 개설돼 학습 편의성도 높였다.

성균관대 SKK GSB 과정은 2012년부터 10년 연속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글로벌 MBA 평가에서 국내 1위에 올랐다. SKK GSB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디지털 시대 기업 전략, 디지털 및 소셜미디어 분석, 데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 디지털마케팅, 재무 애널리틱스 등 4차 산업혁명 트렌드를 반영한 과목을 개설한 것이 특징이다.

이화여대는 올해 경영학전문박사과정(DBA)을 출범한다. 국내 최초로 교육부가 공인한 3년제 DBA다. 주말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교육을 하기 때문에 직장인이 DBA 과정과 현업을 병행할 수 있다. 이화여대 DBA는 오랜 실무 경험이 있는 여성 관리자와 실무에서 은퇴한 후 학계 연구직으로 커리어를 개발하려는 여성 전문가를 위한 상위 학위 과정이다.

KAIST 경영대학원의 디지털금융MBA는 금융 중심지인 서울 여의도에서 교육을 받는다. 여의도에서 일하는 직장인은 퇴근 후 바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년제 과정으로 금융·정보기술(IT) 융복합 전문가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최적의 교육과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건국대 MBA는 미국 경영교육 인증기관인 AACSB에서 국제인증을 획득, 국제표준 MBA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건국대 MBA 교육과정은 디지털 시대 분야별 최고의 경영 전문가와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는 데 특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