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희 삼우이머션 대표(오른쪽)가 가상현실(VR) 헤드셋을 통해 승선 실무교육을 받는 직원을 지도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김대희 삼우이머션 대표(오른쪽)가 가상현실(VR) 헤드셋을 통해 승선 실무교육을 받는 직원을 지도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한국해양대 출신 항해사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액화천연가스(LNG)선박의 가상현실(VR)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부산 해운대에 본사를 둔 직무분야 솔루션 전문 개발업체인 삼우이머션(대표 김대희·47)은 VR 기술력 및 전문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LNG선박 직무교육과 관련된 VR 콘텐츠를 개발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삼우이머션은 교육 전문 VR 콘텐츠 개발을 위해 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성장공유형 투자(5억원)를 받았고 이어 회사 자금 20억원을 보태 총 25억원을 개발에 투입한다. 내년 7월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삼우이머션은 우선 LNG선박 벙커링 교육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한국 조선소들이 대거 LNG선박을 수주해 교육 프로그램 출시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교육이 화상교육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기회라고 판단했다.

올해 한국이 수주한 LNG선박 규모는 100척 이상이다. 금액으로는 23조6000억원에 이른다. 카타르 국영 정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 상위 3사와 2027년까지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한 LNG선박에는 많은 인원의 승선원이 필요하고, 이들은 삼우이머션이 개발한 LNG선박 VR 콘텐츠를 통해 승선 실무교육을 받게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대희 대표는 “이번 LNG선박을 위한 VR 콘텐츠 및 전문 시뮬레이터는 세계 최초로 최고 수준으로 개발되고 있다”며 “LNG선박 관련 VR 직무훈련센터를 만드는 초석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VR시장은 연평균 35.6%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VR 관련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해기사의 경험을 살려 배를 타는 데 필요한 첨단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해양대 해사수송공학과를 졸업하고 항해사로 4년6개월간 배를 타다가 2011년 회사를 설립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선박과 항만, 항해 분야에서 증강현실(AR)·VR과 접목하면 직무교육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승선 경험에서 느낀 것을 응용해 훈련 솔루션 개발에 성공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