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A 앞두고 분주한 로펌들…"해외 로펌 네트워크 넓힐 기회"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변호사협회(IBA) 연차 총회를 3개월가량 앞두고 국내 로펌들이 분주히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해외 로펌 관계자들과 인맥을 잘 쌓아놓으면 사건 수임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 속에 저마다 리셉션, 미팅 등 비공식 사교 일정을 촘촘히 짜고 있다. 이번 행사엔 세계 유수 로펌에서 7000여 명의 법조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부분 대표 및 파트너급 변호사다.

로펌으로선 해외부문 사업을 위해서도 해외 변호사들과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최정환 광장 변호사는 “해외 기업이 한국에 투자하거나 소송 등에 휘말려 국내 변호사를 필요로 할 때 현지 로펌으로부터 추천을 받는다”며 “외국 로펌 변호사와 일을 해봤거나 친분이 있을 때 사건 수임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국내 로펌은 IBA 총회 기간에 다양한 교류의 장을 마련해 인지도를 최대한 높인다는 계획이다. 태평양은 비공식모임을 통해 최소 1000명 이상 참석자와 접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행사 장소인 코엑스 인근 호텔에서 500명 이상을 초청해 대규모 리셉션을 열 예정이다. 매일 소규모 오찬 만찬 등 이벤트도 마련할 계획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매년 IBA에 참석해왔다는 세종도 다양한 리셉션, 개별 미팅과 세미나를 준비 중이다.

광장은 행사장 콘퍼런스홀 안에 카페와 회의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참석자들이 쉬면서 자연스레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코엑스 인근에 사무실이 있는 율촌과 화우는 다른 로펌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손님을 사무실로 안내하기 쉬워서다.

한 로펌업계 관계자는 “서울 중심부에 전망 좋은 고층 사무실을 둔 걸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율촌은 사무실이 위치한 파르나스타워 39층 스카이라운지 카페를 비즈니스센터로 운영할 예정이며, 각종 환영 행사 및 세미나를 준비 중이다.

김앤장도 이번 행사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앤장 관계자는 “별도의 IBA 준비팀을 꾸려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IBA가 ‘변호사들의 올림픽’으로 불릴 정도로 큰 행사인 만큼 김앤장의 해외 네트워크를 더 넓힐 ‘좋은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상 화우 변호사는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가능한 한 많은 국내 로펌 변호사가 세션 발표자로 나설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각 로펌 대표변호사급도 모두 IBA 조직위원회와 준비위원회 등에 들어가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