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평점 3점 안되네요…당신은 불합격"…외모 안되면 가입도 못하는 '소개팅 앱'
외모를 주로 평가하는 가입 심사에 통과해야 회원이 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가에서 최근 온라인 소개팅인 ‘소셜데이팅’ 앱인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아만다)’가 화제다. 지난 10월 첫선을 보인 이 앱은 누적 가입 신청자 수가 5만명을 넘어섰고, 특히 이달 첫주에만 2만명이 몰렸다.

아만다의 회원 가입 방식은 출신 대학 등에 따라 제한을 둬 비판을 받았던 기존 소셜데이팅보다 더 까다롭다. 누구나 가입을 신청할 수 있지만, 기존 이성 회원들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신청자가 본인의 사진과 출신 대학·직장 등 간단한 정보가 담긴 프로필을 올리면 기존 회원 30명이 0~5점 사이 평점을 매긴다. 여기에서 평균 3점 이상을 받아야 회원 자격을 얻는다.

가입 심사가 신청자의 얼굴 사진 위주로 진행되는 탓에 학생들 사이에선 ‘아만다 평점으로 본인 외모 수준을 알 수 있다’는 얘기가 퍼졌다. 1점대는 ‘오크’, 2점대는 ‘평범’, 3점대는 ‘훈남·훈녀’, 4점대는 아주 잘생겼다는 의미의 ‘존잘·존예’ 등과 같은 ‘얼평(얼굴평가)’ 척도도 유행하고 있다. 3점에 미달해 가입이 거절되면 사진을 바꿔 몇 번이고 재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이 앱이 인기를 끌자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대학생 정모씨(24)는 “외모가 뛰어나 합격한 사람은 다른 이의 외모를 평가할 자격이 있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한 여학생은 “아만다에서 떨어진 뒤 더 예뻐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앱 개발사의 신모 대표는 “사용자들이 스스로 만나고 싶은 사람의 기준을 설정할 수 있어 사업자가 임의로 출신 대학 등 가입 자격을 제한하는 기존의 소셜데이팅과 비교해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