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화상으로 만나 “한국을 기가팩토리 건설 후보지로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 CEO는 “한국을 최우선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머스크 CEO가 약 30분간 화상 면담을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화상 면담에서 머스크 CEO의 기가팩토리 계획을 들은 뒤 “세계적 수준의 자동차산업 생태계와 투자 여건 등을 보유한 한국에 투자해 달라”고 했다. 또 올해 6월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언급하며 “스페이스X와 한국 우주산업 기업이 긴밀하게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가 창업한 우주탐사 기업이다.

머스크 CEO는 이날 면담에서 기가팩토리와 관련해 “아시아 후보 국가의 인력 및 기술 수준, 생산 환경 등 투자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연간 150만~200만 대를 생산할 아시아 제2의 전기차 생산기지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최대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연간 160만 대 생산)과 비슷한 규모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과 함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4개국이 주요 후보지”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후보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