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T세미컨덕터 100만 달러 전환사채 보유…李 투자 직후 코스닥 상장 추진
李 "주식 전환 못 하게 조치" 해명에도 이용빈 "계약 내용 언제든 수정 가능"
이종호, 상장추진 업체 12억 CB보유 논란…"후배 도와주려 투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3일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 보유한 12억원 상당의 통신 반도체 업체 전환사채(CB)를 두고 이해충돌 가능성이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 후보가 보유한 GCT세미컨덕터' CB와 관련, "작년 6월 30일에 이 후보자가 잘 아는 후배인 아나패스의 대표를 통해 소개를 받아서 이 회사에 100만 달러, 우리 돈 12억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GCT세미컨덕터는 지난달 29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이 후보자의 투자 이후인 지난해 9월 기술 특례 상장을 위한 평가를 신청, A등급을 받았다.

이에 이 회사가 상장한 다음 이 후보자가 보유한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과기부 장관으로서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영구적으로 주식 전환을 못 하도록 조치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계약 내용을 살펴보니까 계약서 8조에 보면 계약 내용을 언제든지 수정 가능하다고 못을 박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제가 알기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돼 있다"면서 "확인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12억원이 넘는 돈을 후배가 소개했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하는 분이 있나"라면서 "상당한 민원 관계가 아닐까, 보통 사람은 그렇게 추측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유능한 후배가 도와달라고 해서 회사가 썩, 그냥 눈치에 잘 나가 보이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도와준다는 관점에서 하게 된 것"이라면서 "처음에는 작게 (투자를) 할까 생각했는데 최소 단위가 그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12억원이라는 거금을, 주식 상장 직전에 투자한 것에 대해서 후보자가 해명을 못 하면 결코 대한민국 미래를 견인해야 할 과기부 장관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