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법무비서관 마치고 '광장' 로펌行 이후 민정수석 복귀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 109억원 신고
김영식 靑민정수석 재산 8억3천만원…9개월만에 1억8천↑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일하다 로펌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후 다시 청와대로 복귀한 김영식 민정수석의 재산이 청와대를 비웠던 9개월 사이 1억 8천만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펌 근무에 따른 소득 상승이 재산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9일 지난 1월 2일부터 2월 1일까지 임용되거나 퇴직한 고위공직자 43명의 재산 현황을 공개했다.

김 수석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아파트 임차권(5억5천만원), 전라남도 함평군 답(3천100만원)과 예금 2억4천500만원 등 약 8억3천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종전 신고(2021년 4월 기준, 6억5천만원)와 비교하면 금융채무(7천만원)가 모두 상환됐고 예금은 1억1천200만원가량 늘어 총 재산은 약 1억8천100만원 증가했다.

김 수석은 이처럼 예금이 늘어난 것은 급여소득의 증가가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지난 2019년 5월부터 작년 4월까지 약 2년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고, 이후 법무법인 광장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재직하다 약 9개월 만에 청와대로 복귀했다.

결국 변호사로 재직한 시기 로펌에서 받은 급여가 재산 증가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다만 김영식 수석의 청와대 복귀는 전임 민정수석이었던 김진국 전 수석이 아들의 입사지원서 논란으로 급작스럽게 사퇴하는 '돌발변수' 속에 이뤄졌다.

당시 후임 민정수석 물색에 난항을 겪던 청와대가 9개월 전 사표를 냈던 김영식 수석의 복귀를 적극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이병군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부부 공동명의의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아파트 분양권(4억5천만원), 서울 강서구 등촌동 아파트 임차권(5억3천만원), 배우자의 채무(5억2천만원) 포함해 7억5천5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송창욱 제도개혁비서관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아파트(13억500만원), 서울 중구 신당동 아파트 임차권(3천만원), 예금 11억8천400만원 등 21억3천600만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재산신고에서 현직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사람은 구본환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109억3천500만원의 재산을 공개했다.

구 사장은 지난해 해임됐다가 소송 끝에 지난 11월 사장에 복귀했다.

구 사장의 복귀로 인천공항공사에는 두 명의 사장이 근무하게 됐는데, 이같은 일은 전례가 없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검토에 시간이 걸리면서 구 사장의 재산은 1월 임용자들과 함께 뒤늦게 공개됐다.

구 사장은 지난 4월 중순 임기 만료에 따라 퇴직한 상태다.

또 김대중 강원대 교학부총장(53억3천500만원),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40억1천만원)도 재산 상위자에 이름을 올렸다.

퇴직자 재산 상위는 김정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33억900만원), 김순철 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32억8천만원), 윤정석 전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장(27억1천만원) 순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