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당 중환자 한국 9명, 미국 31명·일본 16명 수준
3차 접종시 중증 위험 81.7%, 사망 위험 84.0% 감소
코로나19 중환자, 미·일 등보다 적지만 증가세…1주새 1.6배(종합)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발생률은 해외 주요국보다는 낮지만,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각국과 달리 아직 코로나19 유행 정점에 다다르지 않은 만큼, 확진자 수가 당분간 더 늘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중환자 발생률은 인구 100만 명당 9.36명이었다.

이는 인구 100만 명당 미국 31.4명, 이스라엘 31.3명, 독일 28.6명, 캐나다 18.9명, 일본 16.2명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국내 누적 사망자 수 역시 22일 기준 인구 100만 명당 148명으로 미국 2천821명, 영국 2천360명, 독일 1천453명, 이스라엘 1천80명, 캐나다 949명, 일본 177명보다는 훨씬 적다.

코로나19 중환자, 미·일 등보다 적지만 증가세…1주새 1.6배(종합)
그러나 각국의 유행 상황이 다른 만큼, 수치를 단순 비교하기에는 어렵다.

미국, 이스라엘, 캐나다 등은 이미 유행의 정점을 지나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확진자가 매주 배로 증가하는 등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지는 상황이다.

유행의 정점을 지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점차 폐지하는 등 방역완화 조치를 하는 영국의 경우 재원 중환자가 인구 100만 명당 4.6명으로 우리보다 적다.

보통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확진자 수 증가와 2∼3주 시차를 두고 증가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유행 정점이 도래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최근 국내 중환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방대본이 지난 16일 밝힌 국내 코로나19 중환자 발생률은 인구 100만 명당 6.0명이었으나 약 1주 만에 1.6배 늘었다.

코로나19 중환자, 미·일 등보다 적지만 증가세…1주새 1.6배(종합)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와 관련해 "확진자의 규모가 커지면서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은 0.38∼0.5%, 치명률은 0.18∼0.21%로 델타 변이(중증화율 1.4%·치명률 0.7%) 보다는 낮다.

당국은 작년 12월부터 오미크론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은 여전히 계절독감의 치명률(0.05∼0.1%로 추정)을 웃돈다.

특히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시 중증화율은 0.4∼9.6%, 치명률은 0.1∼5.7%로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당국은 백신 접종과 조기 검사·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차 접종시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미접종자에 비해 81.7% 감소하고, 사망할 위험은 84.0% 감소한다는 게 방대본의 설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의 경우 미접종자와 3차 접종자의 오미크론 중증화율은 각각 9.09%, 1.11%이고 치명률은 5.39%, 0.50%로 나타났다.

3차 접종자의 오미크론 중증화율이 미접종자에 비해 9분의 1, 치명률은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그러나 60세 미만에서는 3차 접종자의 중증화율이 0.07%로 미접종자(0.03%) 보다 높았고, 2차 접종자의 치명률이 0.02%로 미접종자(0%) 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계산됐다.

방대본은 참고자료를 통해 이에 대해 "비율을 구할 때 분자(중환자 수 또는 사망자 수)가 매우 드문 집단의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며 "(중환자 수나 사망자 수) 1명으로 인한 비율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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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