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하나의 중국' 원칙 고수·현안문제 지지 확인
中왕이, 캄보디아서 '물량공세' 약속하며 우군 다지기
미중 갈등 심화 속에 동아시아 4개국을 순방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동남아의 친중(親中) 국가 중 하나인 캄보디아에서 '물량공세'를 앞세워 우군 다지기에 나섰다.

13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2번째 방문국인 캄보디아에서 쁘락 소콘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회담 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고품질의 '일대일로'를 건설하고 인프라 건설, 생산 능력, 5G(5세대 이동통신)와 기타 분야의 협력을 촉진하고 캄보디아가 산업화 과정을 가속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와 더불어 캄보디아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고, 시아누크빌 경제특구 및 프놈펜-시아누크빌 고속도로 건설 등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와 함께 "중·캄보디아 우호 협력이 양국 인민에게 더 나은 이익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중국은 캄보디아의 학교, 병원, 도로 등의 건설 원조를 확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왕 부장은 12일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함께, 중국이 지원해 건설한 프놈펜의 스타디움 인수인계식에 참석해 축사했다.

캄보디아 측은 적극 화답했다.

쁘락 소콘 외교장관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대만, 홍콩, 신장(新疆) 등 중국 내정 문제에 대해 견고하게 중국과 같은 입장에 설 것"이라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규명의 정치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가 중국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또 누구를 의지할 수 있겠는가"라며 "캄보디아는 항상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캄보디아와 중국 간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속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왕이 부장은 베트남에 이어 캄보디아를 순방했으며, 싱가포르를 찾은 뒤 14일 한국을 방문한다.

中왕이, 캄보디아서 '물량공세' 약속하며 우군 다지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