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젠더 문제 해법 아냐…모병제 단계적 확대"
이낙연 "군가산점 대신 제대 때 사회출발자금 3천만원 주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5일 군 복무를 둘러싼 남녀평등 이슈와 관련해 "모병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가는 것이 지금 단계에서는 가장 합리적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녹화한 유튜브 '이낙연TV' 대담에서 "20대 남성들에게 '여성들이 같이 징집되는 것을 정말로 원하느냐'고 물어보니 그것까지는 아니라는 대답이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군대를 젠더 문제의 해법처럼 보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비전투 분야에서 전문성이 좀 더 요구되는 분야부터 모병제로 채워가면 여성들의 참여도 늘어날 수 있다"며 "그러다가 어느 단계에는 해군·공군부터 모병제로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무복무를 한 남성들에 대해서는 위헌 판정이 난 군 가산점을 대신할 인센티브를 주자고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징집된 남성들은 제대할 때 사회출발자금 같은 것을 한 3천만원 장만해서 드렸으면 좋겠다"며 "제대 후 나아가고자 하는 분야에 도움이 될 만한 부대에 배치하는 등 군 복무가 인생에 보탬이 되도록 배려하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젠더 갈등 이슈와 관련해서는 "남성과 여성 사이에 각자가 느끼는 박탈감, 피해의식, 일에 대한 불안감 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젠더 문제는 굉장히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청년 문제에 대해서는 "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순간, 인생에 단 한 번이라도 평등한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며 "사회출발자금이 될지 무엇이 될지 방법을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4·7 재보선 참패 후 잠행하다가 전날 공개 활동을 재개한 이 전 대표는 "부동산값의 폭등 등 기저질환 같은 것이 있었는데 심각하게 대처하지 않고 지낸 것을 뉘우친다"며 "실력보다 많은 의석을 얻은 승리에 취한 것은 아닐까 반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생을 위한 개혁을 국민들이 체감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뼈아픈 대목"이라며 "검찰개혁의 경우 지나치게 긴 기간 국민에게 많은 피로감을 드린 점이 아쉽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시행착오 없는 안정적 발전, 그리고 균형 있는 삶을 이루는 데 제가 비교적 가까울 것"이라며 경쟁자들에 대한 비교우위를 내세운 뒤 "내 삶을 국가가 어떻게 지켜줄 것인가, 청년들이 요구하는 공정, 정의의 실현을 어떻게 현실로 옮길지 골똘히 생각하는 편이다.

국민들께서 선택하시고 덜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어린이날을 맞아 특수학교 '서진학교'의 개교를 이끌어낸 과정을 담은 영화 '학교 가는 길'을 당시 학부모들과 함께 봤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발달장애 국가책임제를 시급히 도입해야겠다고 다짐한다"며 "정책을 더 세심히 다듬어 아이들을 지키고 잘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비공개로 20∼30대 직장인과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정도 이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