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밭 경사도 완화 시범사업 협력 추진
원주환경청·한국수력원자력, 도암호 상류 흙탕물 저감 맞손
원주지방환경청과 한국수력원자력이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도암호 상류 지역 흙탕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 손을 잡았다.

양 기관은 9일 경사도 완화(이하 계단식 밭) 조성 시범사업 추진을 통해 도암호 상류 흙탕물 발생 저감을 위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9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원주지방환경청은 경사도 완화 조성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은 재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암호 상류는 흙탕물 발생 문제로 인해 2007년 비점오염원관리지역으로 지정·고시된 곳으로 흙탕물로 인한 수질 악화 및 상·하류 간 주민 갈등 등 문제가 지속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환경부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흙탕물 저감 사업으로 상류 지역에 349억원을 투입해 537개 시설을 설치·지원했으나, 최근까지도 흙탕물 문제가 지속하고 있다.

이에 비점오염원 관리를 사후관리 위주에서 발생원 관리방안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흙탕물 저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범 조성 예정인 '계단식 밭'은 흙탕물 저감을 위한 대표적인 발생원 관리 방법으로 급경사지 농경지의 경사도를 완화해 농경지 내 흐르는 물의 유속을 늦춰 토사 유출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원주지방환경청에서는 지난 2020년 평창과 홍천 고랭지에 계단식 밭 3개소를 시범 조성한 결과 흙탕물 87.8% 저감과 농가 소득 증가 2.3배의 환경적·경제적 성과를 확인한 바 있다.

이창흠 원주지방환경청장은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이 계단식 밭을 함께 시범 조성 함으로써 도암호 상류 흙탕물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흙탕물의 도암호 유입 감소로 인한 수질 개선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