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재개' 압박
북한이 선전매체들을 통해 “한·미 공조가 지속되는 한 남북이 따로 대화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남 비난 강도를 높이면서 남북경협 재개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3일 ‘소외론, 결코 공연한 우려가 아니다’란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의 승인 없이는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는 상대와 마주 앉아 공담(空談)하기보다는 남조선에 대한 실권을 행사하는 미국을 직접 대상으로 필요한 문제들을 논의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밝혔다. 또 “남조선 당국이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제정신으로 사고하고 스스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자주적 입장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11일 우리 정부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 계획을 비판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 명의의 담화 발표를 기점으로 ‘한국 패싱’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북한이 지난 4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후 우리 정부에 원하는 건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임을 확실히 전달했다”며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행보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남북 간 대화와 교류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귀국하기 전 북한 매체들의 대남 비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도 우리의 역할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판문점 회동 당시에도) 우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이런 모임을 성사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다는 점을 북측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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