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토론회에서 현황·향후 계획 밝혀…연내 예비후보지 선정
국방부 "광주 군 공항 후보지 여론 부정적…점진적 추진"

국방부가 우호적인 여론이 조성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광주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현수 국방부 군공항이전사업단장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군 공항 이전 및 소음피해보상 정책토론회'에서 군 공항 이전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현재 대구, 수원, 광주 군 공항 이전이 추진 중이다.

대구는 이전 후보지 2곳을 선정하고 지원계획 심의 단계, 수원은 이전 후보지 선정 단계, 광주는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 단계다.

한 단장은 "전남 후보 지역 지자체의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면서 "해당 지자체의 여론 추이를 보면서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호적인 여건(여론) 조성 추이를 고려, 후보 지역 지자체장과 협의 후 예비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 후 지자체·주민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지역 맞춤형 지원사업을 발굴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비 우호적인 지역 여론이 호전될때까지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후보지 결정이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방부는 현재 광주시가 추천한 예비 이전 후보지(영암·무안·신안·해남)를 방문, 주민들의 찬반 정서를 비롯해 단체장 의지, 주민지원 사업에 대한 반응 등 여론을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4개 군 가운데 2개 군은 단체장이 면담조차 거부해 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2개 군은 지역 여론이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국방부와의 협의는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들 지역에 대한 작전성, 적합성 검토와 함께 지역 여론을 고려해 올해 말까지 예비 이전 후보지를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예비 이전 후보지가 선정되면 해당 지역 주민 대상 설명회 등을 거쳐 이전 후보지를 선정한다.

이후 주민투표를 거쳐 최종 이전부지를 확정하게 된다.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광주시가 총 5조7천480억원을 들여 15.3㎢ 규모의 신공항을 건설하고, 8.2㎢의 종전부지를 개발해 사업비를 충당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의 사업이다.

이전 후보지를 확정하면 주민지원 사업으로 4천500억여원을 투입될 예정이다.

/연합뉴스